(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원미경(60)이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을 통해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극 중 평생 살림만 하고,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만 하고 살았던 엄마 이진숙 역을 맡으며 가슴 절절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내며 원미경은 더없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사고로 22살의 기억으로 돌아간 남편 김상식(정진영 분)과의 설렘 넘치는 중년의 로맨스까지 그려내면서 원미경은 '가족입니다'의 몰입을 높였다. 원미경이 극 중 딸 김은주(추자현 분) 김은희(한예리 분) 아들 김지우(신재하 분)과 가슴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도 '가족입니다'의 의미를 더했다.
2016년 방송된 MBC '가화만사성'을 통해 14년 만에 연기 활동을 복귀해 SBS '귓속말'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 스테이지-낫플레이드' '가족입니다'까지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온 원미경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N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남편 김상식과의 이야기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내 나이가 60대라는 점에서의 느낌이 있다. 어떻게 살았나 생각을 했고 남편하고도 60대가 되게 살아오면서 '참 옛날로 돌아가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첫 연애 했을 때 하루만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무슨 얘기를 했을까 그런 얘기를 했었다. 지금은 오래 살았지만 우리 남편과는 그런 노력을 많이 했다. 연애하는 것처럼 살자. 부부가 오래됐다고 함부로 하는 건 하지 말자. 저도 남편에게 항상 응원은 하지만 너무 퍼지는 건 안 좋아해서 약간 긴장하는 상대다. 우리 남편도 그렇다. 서로에게 남자와 여자로서의 행동은 잃지 말자고 얘기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김상식은 22살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신들이 많이 나왔다. 드라마하기 전의 생각과 너무 잘 맞아 떨어졌다. 현실에서의 상황과 드라마에서의 상황이 너무 비슷하다고 느꼈다. 만들어지는 드라마가 아니라 반은 드라마고 반은 토크쇼처럼 내 인생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김상식과 이진숙의 중년 로맨스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나이가 60대가 되고 70대가 되고 해도 사람 마음은 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저희 엄마도 70대 중반에 돌아가시기 전에 저한테 얘기했다. '내 마음은 열아홉이다. 강가에 뛰어놀고 했던게 마음 속에 있다'고 하셨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이야 했는데 지금은 돌이켜보니깐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우리도 연애하고 젊었을 때 감정이 있다. 그거를 들춰보고 싶은 거다. 시청자분들도 그 시간이 들춰지면서 흥분됐던 것 같다.
-정진영과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처음에는 어색했다. 한 번도 같이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또 정진영씨가 저보다 어리다. 제가 본 정진영씨의 출연한 영화가 강하고 해서 어떨까 했고, 처음 정진영씨가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신선했다. '이게 어떻게 될까' 했는데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우리 남편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질투도 했다. 중간에 정진영씨가 기타 치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 촬영을 마치고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정진영씨가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게 너무 멋있더라'라고 하니깐 그 다음부터 당장 기타로 연습하고 있다고 들었다.(웃음) 또 정진영씨가 참 매력있는 배우다. 쑥스러워하면서도 동심이 있다. 극 중 해바라기 들고 막 뛰는 장면이 있는데 마음이 뭉클하더라. 모두가 젊은 시절이 있는데 그 과거의 그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원래 남자배우 눈을 계속 보면서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 근데 정진영씨는 보기만 해도 눈물 나고 그랬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극 중 딸이 있다면.
▶큰딸 (김)은주(추자현 분)이 가장 마음이 갔다. 그거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결혼도 그렇고, 김상식이 진짜 아빠가 아니라는 것도 그랬고, 정말 볼 때마다 가슴 아팠던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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