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새벽배송 150배 폭풍성장… ‘유통공룡’까지 진출, 판 키운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9 17:38

수정 2020.07.19 17:38

코로나發 언택트 열풍에 급반전
올해 1조5000억대 성장 전망
선두 마켓컬리 등 e커머스 격전지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도 가세
극신선 보장·무료반품 서비스도
새벽배송 150배 폭풍성장… ‘유통공룡’까지 진출, 판 키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e커머스 업계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해산물,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플랫폼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새벽배송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와 최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쿠팡에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 공룡'들까지 뛰어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19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100억원 수준으로 시작한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1조5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5년 만에 150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새벽배송은 최근 유통업계 최대 히트 아이템으로 당초 올해 시장규모를 1조원대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가태로 언택트(비대면) 열풍이 불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현재 새벽배송 시장은 '선구자' 격인 마켓컬리와 쿠팡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2년 만에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현대백화점,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대형 e커머스가 속속 뛰어들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마켓컬리는 대형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장'에 품질로 응수하고 있다. 사업 시작 단계부터 앞세운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계속해서 발굴하는 것으로 시장 경쟁력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객 컴플레인(불만)이 발생한 상품은 내부검토를 거쳐 구매고객 전원에게 환불을 해줄 정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마켓컬리는 원재료, 성분, 제조시설 등의 확인은 물론 직원들이 직접 먹어보고 체험해본 다음 만족한 상품만 선정한다. 합격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기준이 깐깐하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비롯한 압도적 물류 인프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기준으로 로켓배송센터를 전국 168곳에서 가동 중이다.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배송거리 내에 거주하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는 3400만명에 달한다.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는 지난 4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성장 곡선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새벽배송 진출 1주년을 맞아 SSG닷컴이 공개한 결산자료를 보면 누적주문 270만건, 주문상품 수 4100만개, 구매고객 72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하루 2만여건은 아직 마켓컬리(3~4만건)나 쿠팡(7만건) 대비 낮은 수치지만 신세계그룹의 물류 인프라를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도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8년 e슈퍼마켓에서 '새벽식탁'을 선보인지 2년 만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객 편의성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극신선에 대한 보장은 물론 당일배송에 무료 반품까지 도입됐다.

티몬은 과일, 야채 등 우수 품질의 신선식품을 선별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무료 반품이 가능한 '신선무료반품' 매장을 열었다.
티몬의 상반기 신선식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0%가 성장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옥션과 G9도 신선식품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최근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라며 "대형 유통사들까지 뛰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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