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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산’ 수술로봇으로 글로벌 시장 절대강자 노린다 [인터뷰]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0 18:02

수정 2020.07.20 18:34

이재준 큐렉소 대표
척추·관절 수술로봇 자체 개발
첫 글로벌 공략지인 印 시장서
메릴헬스케어와 장기공급계약
기술력·가격 경쟁력 인정받아
美·유럽선 글로벌 인증 작업
이재준 큐렉소 대표와 큐렉소의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사진=박범준 기자
이재준 큐렉소 대표와 큐렉소의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사진=박범준 기자
"절대강자가 없는 척추, 관절 수술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겠다."

지난 18일 서울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빌딩에서 만난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글로벌 수술로봇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시장에 척추, 관절수술로봇은 약 200대, 약 900대뿐이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5000대가 있다"며 "큐렉소는 서둘러 수술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수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술로봇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39억달러(4조6991억원)로 연평균 10.4%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는 65억달러(7조8325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술로봇의 1대당 가격은 브랜드, 수술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수십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기술력뿐아니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춰야 진출이 가능한 분야로 이제 막 개화된 글로벌 시장이다.

2006년 설립된 큐렉소는 국내 의료용 수술로봇 전문 업체로 미국 인터그레이티드서지컬시스템(ISS)에서 관절수술로봇 '로보닥' 사업재산권을 인수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1년 한국야쿠르트가 인수한 이후에는 척추수술로봇(큐비스-스파인)과 관절수술로봇(큐비스-조인트)을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이후 두 제품 모두 식품의약안전처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 공략대상은 인도 시장이다. 지난 6월 큐렉소는 인도 메릴헬스케어와 2025년 12월까지 큐비스-조인트 53대를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90만달러(약 11억원)규모는 지난 2일 공급을 마쳤다. 이 대표는 "인도는 관절수술을 받는 환자 비율이 점점 높아진다"며 "큐렉소는 로봇을 병원에 판매하는 파트너사가 필요했고 메릴헬스케어는 수술로봇 분야 임플란트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큐렉소는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큐비스-스파인 1대를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보행재활로봇(모닝워크)를 전북대병원과 새롬재활요양병원에 각각 1대씩 공급했다. 이 대표는 "통상적으로 수술로봇 회사는 10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기술개발로 가치를 키운다. 큐렉소는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다른 기업에 비해 큐렉소의 상업적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한다.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판로를 개척해서다. 그는 "국내는 산업로봇과 의료기술이 발달해 수술로봇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제품 인허가 이후에도 판매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큐렉소는 국내외 공급을 진행한 경험과 글로벌 경쟁사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강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술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수술로봇은 효과성과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큐렉소 수술로봇은 CT영상을 기반으로 수술계획에 따라 정밀하게 뼈를 깎을 수 있다"며 "실시간 위치추적센서기반의 네비게이션으로 뼈 위치를 알 수 있어 수술 중 뼈가 움직여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큐렉소는 인도 외에도 유럽, 미국 진출을 위해 글로벌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큐비스-스파인 유럽 CE인증을 획득했다"면서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인허가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고 올해 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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