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최저임금 올라도 알바생 소득은 줄었다.. 일자리 쪼개기?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1 10:09

수정 2020.07.21 10:09

지난 13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13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저임금이 올라도 알바생이 버는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 들어 알바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소득이 월 평균 76만5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월 평균 5만2000원을 덜 번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3749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소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지난해와 올해 모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알바생은 총 2449명, 70%였다.
이들이 지난해와 올해 알바로 거둔 월 소득을 주관식으로 응답 받아 집계한 결과 올해 알바생들이 거둔 월 소득은 7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동일그룹이 지난해 알바로 거둔 소득은 81만7000원이었다. 올해 알바생들은 지난해보다 5만2000원, 증감률로는 -6.4%가 감소한 금액을 벌었다.

■단순 생산·서비스직에 직격타
지난해와 비교해 월 평균 소득의 변화가 가장 컸던 그룹은 △생산·노무 알바였다. 이들 알바는 지난해 123만4000원보다 22만9000원을 덜 번 것으로 나타나 감소폭이 -18.5%로 컸다. △고객상담·리서치도 13만7000원(-11.8%)이 감소, 월 소득이 10%포인트 이상 크게 감소한 그룹이었다.

알바종류별로 살펴 보면 △고객상담·리서치 알바생의 올해 소득이 101만9000원 △생산·노무가 100만6000원으로 100만원 이상의 평균 소득을 기록했다. 이어 △사무보조 85만6000원 △배달·물류 83만1000원 △기타 72만9000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알바생들의 월 평균 소득이 70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저임금 오르며 일자리 쪼개졌나
알바 소득은 왜 줄었을까. 최저임금이 오르며 근무시간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응답자 중 지난해 알바를 경험한 이들은 70%였지만, 올해 알바 경험자는 90.1%에 달한다. 이는 고용이 늘어났거나, 알바 1인당 근무시간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은 이유 역시 달랐다고 분석했다. 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작년에는 알바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알바생은 총 1123명, 30%였다.
이들에게 지난해 알바를 하지 않은(못한) 이유를 질문한 결과 ‘알바를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는 응답이 응답률 29.7%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건강, 시간 등 개인사정상 알바하기가 마땅치 않았다’와 ‘알바 구직의사가 별로 없었다’가 각각 26.4%의 응답률을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알바를 하지 못했다’고 답한 알바생들은 ‘알바를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는 응답이 응답률 60.1%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았다. 여기에 ‘알바비 등 근무조건이 맞는 알바를 구하기 힘들었다(49.9%)’,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알바를 쉬기로 했다(46.9%)’ 등 본인 의사가 아닌 이유로 알바를 쉬었다는 응답이 높았다.


최저임금 올라도 알바생 소득은 줄었다.. 일자리 쪼개기?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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