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싼샤댐 또 방류 올 들어 6번째...하류 피해 속출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1 22:32

수정 2020.07.21 22:32

- 中, 댐 변형설과 붕괴설에 대해선 "유언비어 일축"
중국 중부 허난성의 황허 샤오랑디 댐이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중국 중부 허난성의 황허 샤오랑디 댐이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또 다시 대량의 물을 아래로 흘려보내고 있다. 올 들어 여섯 번째다. 높아지는 수위를 낮추기 위한 방지책인데 하류 지역에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에선 댐 변형설과 붕괴설도 나온다.


21일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싼샤댐은 지난달 28일 첫 방류 때 2개의 수문을 개방했지만 유입량이 늘면서 19일 6개에 이어 전날에는 7개까지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다. 싼샤댐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은 지난 2일 초당 5만3000㎥을 넘어 최고 6만1000㎥에 달했다.

쌴샤댐을 관리하는 싼샤그룹 유역중추관리센터 책임자는 환구시보에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5차례 홍수 방지를 위해 댐은 운영했다”면서 “홍수방지 총량은 약 140억㎥” 설명했다. 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을 잇는 싼샤댐의 최대 저수량은 393억㎥ 규모다.

후난성의 대형 담수호인 둥팅후 등 63개 지점도 경계수위를 초과했다. 양쯔강 중하류인 둥팅후는 싼샤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초당 1만㎥ 이상 달하고 있다.

후난성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일 오전 8시 기준(현지시간) 601만명이 수해를 입고 34만7000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양쯔강 중하류의 또 다른 대형 담수호 타이후의 수위도 17일 오전 안전 운영 수준인 4.65m에 도달하면서 ‘전시상태’에 돌입한 상태다. 안후이성에선 399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6만여명이 몸을 피했다. 안후이성 내에 홍수 통제 한계 수위를 넘은 댐은 637개에 이른다.

북부 황허에서도 홍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오후 황허 상류인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의 유량이 1초당 3000㎥ 초과한 이후 황허 중상류인 칭하이성·간쑤성·닝샤·네이멍구 등에 주의보가 발령했다.

21일 자정~22일 오전 사이에 산시·충칭·쓰촨·허난·후베이·안후이·장쑤성 등의 일부 지역에서 큰 비가 내리면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싼샤댐의 안전에 대한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 유입량이 늘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싼샤댐 제방이 변형되거나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렇게 되면 하류 지역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싼샤그룹 책임자는 “댐의 안전 운영상태는 양호하며 최근에 어떠한 변형이나 위험도 나타나지 않았다”라면서 “싼샤댐 초당 유입량도 4만6000㎥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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