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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미, 중국인 해커 2명 기소…"코로나19 연구 기밀 탈취 의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2 02:18

수정 2020.07.22 02:18

[파이낸셜뉴스]미국이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중국 시민권자들인 이들 해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구하는 미 기업들에서 관련 기밀을 빼내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보안망의 취약점을 알아내기 위한 시도를 했다. 해커들은 최소 4개 업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최근 수개월간 이들 업체의 코로나19 검사, 치료 데이터들을 빼내려 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리 지아오유, 덩 지아지로 알려진 이들 해커는 10여년간 여러 업체, 연구소, 방산업체들의 거래 기밀들을 훔쳐왔다.

이들은 사적인 이익을 챙기려는 동기와 중국 정보부인 중국 국가안보부에 정보를 제공하려는 동기 모두를 갖고 있었다. 중 국가안보부 관리와 공조한 것으로 법무부는 판단했다.


WSJ은 이 두 해커가 모두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중국에 책임이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들고 나온 뒤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영국과 미국, 캐나다 당국이 코로나19 연구 자료들을 탈취하려던 러시아와 연계된 해커들을 적발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관련 정보들을 훔치기 위해 미 대학, 제약회사, 기타 보건의료 업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등 여론의 비난을 중국으로 돌리려 애쓰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1월 27일 하루에만도 이들 해커 가운데 한 명이 메릴랜드주 바이오텍 기업의 보안 취약성을 탐색했다. 이 업체는 해커의 공격을 받기 수일 전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들 해커는 방산업체들도 목표로 삼아 군사위성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기타 매우 민감한 군사 프로젝트들에 관한 정보들도 빼내려 했다고 법무부는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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