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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우주 사령부, 러시아 위성 도발 규탄...우주 패권 신경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4 15:18

수정 2020.07.24 15:18

러시아 연방 우주청이 대여중인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발사 기지.AP뉴시스
러시아 연방 우주청이 대여중인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발사 기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최근 발사된 러시아 인공위성이 다른 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 무기라며 러시아 정부가 우주의 평화적 이용 원칙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우주사령부의 존 레이먼드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 인공위성 ‘코스모스 2543호’가 지난 15일에 새로운 물체를 다른 궤도로 쏘아 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2543호는 지난해 12월6일 '코스모스 2542호'에서 분리된 위성이다. 지난 3월에 미 우주사령부는 코스모스 2543호가 궤도와 시간을 조정해 미 군사위성 KH-11호를 160㎞ 뒤에서 바짝 쫓고 있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우주 활동은 정치적이며 우려된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사령관은 문제의 위성이 다른 위성 궤도에 특정 물체를 발사해 미국의 군사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스모스 2543호가 단지 다른 러시아 위성의 작동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사찰 위성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레이먼드 사령관은 "러시아의 이번 발사는 공식적인 사찰 위성의 목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같은날 영국 우주국의 하비 스미스 사령관도 "러시아가 무기 성격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이들의 실험 방식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협하고 위성과 세계가 의존하는 우주 체제에 위협이 될 파문을 일으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더 이상 이같은 실험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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