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흘 연휴
아베 총리, 야마나시현 여름 별장행 계획했다가 취소
코로나 재확산기 무리한 여행 장려책 추진
'자승자박'에 빠져...도쿄에선 260명 확진
日전국적으로도 재확산세 지속
아베 총리, 야마나시현 여름 별장행 계획했다가 취소
코로나 재확산기 무리한 여행 장려책 추진
'자승자박'에 빠져...도쿄에선 260명 확진
日전국적으로도 재확산세 지속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당초 야마나시현의 나루사와무라에 있는 별장에서 휴가를 검토했으나, 결국 취소했다. 연휴 첫날인 전날에는 바깥 활동 없이 도쿄 사저에서 머물렀다.
■아베 총리, 여름 별장행 취소
아베 총리는 매년 이 무렵이면 여름 별장 휴가를 즐겨왔다. 최근 도쿄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관광 장려책인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을 둘러싼 정부 대응 혼란 등으로 이번엔 여름 별장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8일 정기 국회 폐회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있다. 전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 상황에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연일 기자회견을 여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 정부에선 코로나 담당 각료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감염 확산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정도의 발언만 내놓는 정도다.
■관광지 인파로 북적
아베 총리의 '외출 자숙'에도 이미 연휴기간 일본의 주요 여행지에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 23일(바다의 날)부터 24일(체육의 날)과 주말을 껴서 나흘 연휴다. 지난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여행 보조금 정책인 고 투 트래블 캠페인 역시 관광객 증가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의 후라노쵸 라벤더 밭엔 약 1만4000명이 방문했으며 온천지로 유명한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오키나와, 미에현 이세신궁 등 주변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번 연휴 기간 코로나가 감염자 수가 적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도쿄에선 26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연일 감염자 수가 증가한 아이치현에선 60명 가량이 확진됐다. 오키나와에선 10명이 확진됐으며, 특히 일본 국내 집계엔 포함되지 않는 주일미군에서 4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미 전날 일본의사회 측은 의료 붕괴 가능성을 예고했다. 향후 코로나 재확산이 더욱 심화될 경우, 여행 장려책 추진과 방역 실패를 둘러싼 정권의 책임론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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