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재입북자' 탓 첫 코로나 유입 주장..내부 통제 나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6 07:43

수정 2020.07.26 07:43

김정은 비상확대회의 긴급소집해 이 문제 논의
코로나 유입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려는 모습
탈북행위에 대한 내부 통제에도 박차 가한 북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탈북민이 재입북했다고 밝히며 코로나19가 재입북 주민 탓에 처음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3년 전 탈북했던 북한 주민이 코로나19에 걸린 채 지난 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으로 재입북했다.

북한은 이 재입북자를 격리하고 5일 동안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격리시켰다.


이를 통해 북한은 최근 접경 지역을 봉쇄하면서까지 차단해온 코로나19가 우리 측으로 갔다온 탈북민 탓에 처음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각 방면에서의 강력한 방어적 방역대책들을 강구하고 모든 통로들을 격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내에 악성 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탈북민의 재입북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됐다고 공식화한 것은 코로나19 최초 유입의 책임을 우리 측과 탈북민에게 전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탈북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조성해 접경 탈북을 원천 봉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첫 유입 사례를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절대적 복종을 요구한 것도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강조해 내부의 불만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