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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 서동주 "세상 계획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어…현실에 충실하고파"

뉴스1

입력 2020.07.27 08:00

수정 2020.07.27 08:00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37)가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이달 발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는 유명인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야 했던 서동주의 삶에 대한 고민과,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늘 이방인으로 지내야 했던 그녀의 내밀한 고백이 담겼다. 서동주는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유년 시절의 아픔, 이혼의 슬픔,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과정까지를 담담한 어조로 써 내려갔다.

이달 초 미국에서 귀국한 서동주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것이 홀가분하다고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서동주는 '엄친딸'이란 수식어 속에 살아왔지만, 그간 무척이나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36세의 나이에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며 변호사란 새로운 길에도 들어선 서동주는 "많은 분이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서동주와 마주 앉았다.

<【N인터뷰】②에 이어>

-최근에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나.

▶요즘에는 글은 꾸준히 쓰고 있다. 공부법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게 많아서 그런 쪽으로 쓰고 있다. 확실하게 콘셉트가 있어서 쓰기 편하더라.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의 글들은 힘든 일들을 되짚는 거라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이번 책에는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 담겼다면 지금은 신나게 이것 저것 써보고 있다.

-도전하는 삶을 계속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

▶저는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삶은 진화해야 한다. 한결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발전된 과정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상황상황이 있었으니깐 부담감은 별로 없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 그 순간순간의 선택은 그게 최선이었다. 가장 적게 후회할 것 같은 선택을 한 거다.

-다음에 책을 낸다면 어떤 주제로 쓰고 싶나.

▶공부법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 일기는 적어도 당분간 안 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거의 제 40년 가까운 시간에 대한 이야기니깐 다시 쓰려면 또 4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제가 만약 90살까지 산다면 이건 그 인생의 반 정도를 정리한 느낌이다.

-자신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이혼했을 때가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저한테는 큰 일이었고 제 삶의 일부다. 사라지는 게 아니다. 제 자아를 찾은 시기이기도 하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 전에는 남의 의견에 따랐던 편이었는데 그때부터는 하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나.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애벌레가 세상이 끝난 줄로만 알았던 그 순간, 그는 나비가 되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전에 한 번 보고 나서는 잊히지 않더라. 힘들 때 마다 여기가 끝인가 싶어도 계속 바닥을 칠 때가 있다. 바닥을 쳤으면 올라가야 하는데 어디가 올라가는 포인트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근데 돌아보면 그 순간이 도약하기 직전일 때가 있다. '하루만 더 살자. 죽지 말고 하루만 더 있다가 죽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자주 다독였다. 이 책 자체가 그런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전화위복이 되는 시기일 수도 있고 또 언젠가 상상할 수도 없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제가 아이슬란드에 여행가서 지금의 로펌으로 오기까지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많은 분들이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이혼에 대해서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을 담기도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담은 것 같다. 사실 이혼은 모두가 잘못을 한 거다. 잘못을 따지면 끝이 없다. 본인 자신이 문제를 인식하면 극복하기 쉽다.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는 감정이 너무 많이 생긴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스스로 이방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될 책이다. 무언가 도전하기 두려움을 느낄 때 읽으셨으면 좋겠다. 포기하고 싶어하는 순간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다. 저도 조금만 더 참았고 참았기에 좋은 결과를 봤다. '변호사 하면서 다른 일하는 건 안 돼' '책 쓰면서 방송하면 안 돼' '부모님이 유명했는데' '본업이 있는데 뭐하러 굳이 해' '안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또 나이가 많은데 왜 돈 안 모으고 여행을 가냐라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저는 안 된다고 하는 말은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남들이 도전하는 것도 안 된다라고 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하라고 한다. 너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처럼 본업을 충실히 하고 책도 열심히 준비할 거고 방송이 기회가 닿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시기면 가끔 한국에 올 수 있을 것 같다. 큰 계획은 세우지 않으려 한다.
세상은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원래는 1월1일에 계획을 세웠는데 지켜지지도 않더라. 지금은 그냥 물 흐르는 대로 기회가 오면 잡고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
노력하다 보면 기회가 오는 게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