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럽 은행들, 코로나 불황 앞두고 32조원 대손충당금 설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7 16:02

수정 2020.07.27 16:02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씨티오브런던.로이터뉴스1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씨티오브런던.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유래 없던 타격을 입은 유럽 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2·4분기 실적 보고를 앞둔 영국과 스위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은행들이 최소 230억유로(약 32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예측했다. 해당 금액은 은행들이 지난 1·4분기에 잠재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대응차원에서 적립한 금액(약 250억유로)과 비슷한 액수다.

FT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은행들도 손해에 대비해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씨티에 의하면 미 5대 대형은행이 올해 1~6월 비축한 대손 충당금은 610억달러(약 73조원)이며 여기에 유럽 은행들의 충당금을 더하면 서방 은행들의 충당금 합계는 1170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씨티는 올해 상반기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의 순증가액이라고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경기가 'V자형' 급속 회복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컨설팅회사 올리버와이만은 코로나19 2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향후 3년 동안 유럽 은행들의 대출 손실 규모가 8000억유로(약 11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 존 피스는 "몇몇 은행들은 이미 올해 최악의 분기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