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력단절이 재충전의 기회 되도록… 새길 열어주는 새일센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7 17:12

수정 2020.07.27 17:12

여가부,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상담·교육·취업지원에
보육·돌봄서비스까지 제공
2009년 전국 72개소로 시작
작년 158곳·54만명 이용
경력단절이 재충전의 기회 되도록… 새길 열어주는 새일센터
저출산과 여성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지만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와 달리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풍토가 늘면서 여성일자리 환경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러나 육아휴직이 곧 육아퇴직이 되는 건 아직도 흔한 모습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의 위협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일부 조사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6명의 여성은 육아휴직 이후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며 경력이 단절됐다.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는 평균 28.4세로 이르다.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7.8년이 걸리고 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기존 직장에 비해 질은 떨어지고, 임금도 낮아졌다. 이 같은 사회·경제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것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다.

23일 여가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전국에 158개소의 새일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새일센터는 지난 2008년 제정된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새일센터의 핵심은 직업상담, 구인·구직 관리, 직업교육, 인턴십, 취업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등 경력단절 여성에게 꼭 필요한 종합적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징적 부분이라면 단순한 취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직종으로 여성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가부는 "직업능력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한 기업맞춤형·전문기술 등 훈련과정을 운영 중"이라며 "정보기술(IT), 디자인, 콘텐츠 분야 등의 고부가가치 직종 및 미래산업에 대비한 소프트웨어(SW) 교육전문가, 바이오 등 전문 훈련과정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인 건 바로 사후관리 시스템이다. 사업을 하면서 사후관리에 노력한다는 것은 정책성과를 숫자 개선에 두지 않고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예방 특강 △노무 및 고충상담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임시 보육 및 돌봄 서비스 지원 △기업 내 여성친화적 환경 개선 지원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을 통해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새일센터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9년부터 정책이 단절 없이 이어지면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전국 새일센터 숫자를 보면 72개소였던 것이 158개소로 늘었다. 이용인원도 지난 2017년 기준 46만9891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54만396명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가 크게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지난 2014년 57.0%에서 지난해 60.0%까지 확대됐다.

성과가 나면서 정부에서도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양성평등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시행할 '제3차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2020~2024년)'을 심의했다. 제3차 기본계획은 여성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환경 개선과 경력단절 예방 내실화에 중점을 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재직여성 경력단절 예방 내실화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강화 △다변화되는 일 방식·영역 대응 △돌봄 지원체계 강화 △경력단절여성 정책 추진체계 정비를 정책영역으로 선정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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