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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전국 435개 일반정수장에서 유충 미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0:30

수정 2020.07.28 10:29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지 시설에서 관계자들이 수질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지 시설에서 관계자들이 수질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실시한 전국 일반정수장 전수조사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8월엔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든 일반정수장의 배수지와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의 0.7%인 3곳(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었으나 배수지 및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수돗물은 통상 취수장의 혼화지, 응집지, 침전지,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 후에 정수지, 펌프실, 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합천, 무주는 원수(계곡수)의 수질이 매우 좋아 통상 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주기(2~3일)보다 길게(7일)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되어 운영하고 있어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3곳 정수장의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의 경우 유충이 발견된 활성탄지를 차단하고 배수지 및 관로의 단계적 퇴수조치를 이행한 결과 지난 22일 이후부터는 모든 관로상 관측 지점(266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로 말단의 수돗물 속에 남아 있는 일부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발견 건수는 21일 24건에서 23일 18건, 25일 2건, 26일 4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대책을 8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또 종합대책 수립 전 긴급한 대응을 위해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먼저 정수처리시설 내 유충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관리를 강화한다.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 이중 출입문을 설치해 깔따구 등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건물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를 설치한다. 입상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등도 설치해 생물체의 접근을 차단한다.

유충의 번식 및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를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 등은 강화된 일상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조기 수습 및 주민불안 방지를 위해 수돗물 민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민원 조치사항의 전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 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