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벅스'에 무조건 열광 왜?···과도한 마케팅 우려도

뉴시스

입력 2020.07.28 14:06

수정 2020.07.28 15:57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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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또 다시 스타벅스 굿즈 품절 대란이다. 서머 레디백에 이어 21주년 한정판 우산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중고거래장터에서 2배 넘는 가격에 팔아도 없어서 못 살 정도다. 스타벅스로 재테크하는 '스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최근 개장한 '더양평DTR' 점에는 수백명이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중고 직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스타벅스 장우산은 최대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쇼핑 스토어에선 6만900~7만5000원 선에서 판매 중이다. 정가 2만5000원의 2~3배 달한다. 그럼에도 온라인상에는 "매장 갔다 왔는데 앞에 분들이 다 가져가서 못 샀다. 스타벅스 우산 구한다" "스타벅스라면 환장한다. 우산을 보니 당장 달려가고 싶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1일 개점 21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굿즈 6종을 내놨다. 장우산을 포함해 머그 355㎖(1만7000원), 데미머그 89㎖(1만2000원), 글라스 500㎖(1만9000원), 엘마 텀블러 473㎖(3만3000원), 키 체인(1만8000원) 총 6종이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사용한 스타벅스 옛 로고를 담아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재현했다.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해 구매 한도를 뒀다. 머그 2종과 글라스 1종, 텀블러 1종은 1인 1개씩, 우산과 키 체인은 1인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기간을 정하지 않고, 소진 시까지 판매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과도한 '한정판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따르는 이유다.

이미 스타벅스는 지난 5월부터 진행한 '여름 e-프리퀀시' 행사로 곤욕을 치렀다. 이달 22일까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을 구매하면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백을 증정했다. 서머 레디백 핑크색은 행사 종료를 3주 이상 남겨둔 지난달 말께 모두 소진 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매장 개장에 맞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질 뿐 아니라 300잔 주문 후 레디백만 챙겨가고,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서 10만 원대에 거래 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스타벅스는 매 시즌 한정판 굿즈를 내놓고 있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집 마니아층까지 형성했다. 역세권, 숲세권에 이어 스타벅스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지역인 '스세권'도 뜨고 있다. 아직도 서머 레디백은 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굿즈 구입 후 2~3배 높게 되파는 등 재테크도 가능하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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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지난 24일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 문을 열자마자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입구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주차장도 차량으로 꽉 찼다. 2~3시간 이상 기다려 커피를 마셔야 하지만 "시애틀 부럽지 않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양평DTR점은 전체 1203㎡(364평)로 총 3층으로 된 건물에 좌석은 261석이다. 리저브 바, 티바나 바, 드라이브 스루를 모두 결합했다. 특화 푸드 19종도 내놨다. 특히 전면 유리창으로 남한강을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27일 인스타그램에 "스타벅스 더양평DTR 베이커리 카페"라며 사진 세 장을 올렸다. "정 부회장도 줄 서서 먹는다"며 게시물이 확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수백 명이 몰리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지난달 서울남부지검에 스타벅스코리아 법인 대표를 고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여름 행사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따로 발열 체크기 등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안내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21주년 기념 굿즈는 한정판이지만 총 6종을 준비, 소비자들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구입 못한 분들은 다음 시즌을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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