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죄상 관련 "한일관계 결정적 영향 미칠 것"
외교부 "민간의 문제..언급 적절하지 않다"면서
"국제예양 측면에서 고려해야" 중립적 태도보여
외교부 "민간의 문제..언급 적절하지 않다"면서
"국제예양 측면에서 고려해야" 중립적 태도보여
스가 장관은 이어 “위안부 문제는 한국정부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일한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요구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아베 사죄상은 ‘영원한 속죄’라는 명칭을 갖고 있고, 강원도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에 위치해 있다. 이 조형물은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앞에 아베 신조(安培晋三) 일본 총리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으로 구성됐다.
일본 매체들은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해당 조형물에 대해 “아베 총리를 특정해 만든 것이 아니고 사죄의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다”면서 “소녀의 아버지일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을 보도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조형물 ‘영원한 속죄’를 오는 8월 10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형물을 만든 왕광현 조각가는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나마 표현했다”면서 “(이를 통해)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해 진심어린 사죄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정부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행사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자제하겠다”면서 “다만 정부는 외국의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국제 예양(禮讓)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제예양은 상대국 지도자에 대한 경칭 등 나라 간에 관행적으로 지키는 예의나 호의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한·일 관계는 강제 징용 재판 이후 벌어진 양국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말 양국 정상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자는데 합의한 이후 잠시 소강 국면을 보였지만 관계 회복은 요원하고 오히려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다.
일본 기업 한국 내 자산 매각 공시송달 기한이 끝나는 오는 8월 4일 0시 이후 법원의 현금화 명령이 내려질 경우 한·일 관계는 큰 고비를 맞게 된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아베 사죄상 문제는 한·일 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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