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려동물 입맛도 ‘신토불이’… 농진청, 사료 국산화 팔걷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6:59

수정 2020.07.28 17:31

유제품·흑삼 등 기능성 사료 개발
수입산 대체에 농가소득 증대도
농촌진흥청이 흑삼을 활용해 개발한 사료를 반려견이 먹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흑삼을 활용해 개발한 사료를 반려견이 먹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반료동물 사료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여가문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정작 국내에서 소비되는 반려동물 사료의 70%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실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은 외국산 사료가 국산보다 품질을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농진청은 유제품과 흑삼사료를 개발해 반려동물 사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를 차지한다.

인구로는 1500만명에 육박한다. 인구의 4분의 1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셈이다. 그러나 반려동물 연관산업 중 가장 비중이 큰 사료산업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금액 기준 72%(6400억원)에 육박한다. 반려견 사료수입량은 2015년 3만4100t에서 2019년 3만8200t으로 늘었고, 반려묘 사료도 1만3800t에서 2만400t으로 늘었다.

외국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품질 때문이다. 농진청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산사료보다 품질 및 제조 과정에 신뢰가 가서(반려묘 27.2%, 반려견 17.0%)'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프리미엄 사료 등 사료 종류가 다양해서(반려묘 26.5%, 반려견 23.1%)와 '반려동물을 위해 필요한 영양성분들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반려묘 20.5%, 반려견 19.9%)'란 응답도 많았다. '사료 원료의 출처와 성분 및 함량 표시가 명확해서(반려묘 14.6%, 반려견 13.5%)'란 응답도 있었다.

반려동물 관련산업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국내 사료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다만 아직까진 국내산 사료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 특히 2019년 '유기동물 랜더링 사료' 등 국산 사료와 관련한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사료제조기업은 기술적 노하우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반려견 질병 맞춤형 기능성 사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료와 연관이 높은 피부질환과 비만 등을 막을 수 있는 사료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 개발을 완료한 유제품과 흑삼을 활용한 기능성 사료가 대표적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이 반려견 분변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이용해 개발한 반려견 유제품은 장 건강과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검증됐다.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과 가려움증이 줄었으며, 혈액에서 암세포와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공격하는 세포(NK-cell)의 활력이 8.3%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밖에 기능성 사료 관련 총 9건의 특허를 출원, 닥터맘마, 제일사료 등과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국산 사료가 수입산 대체는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입사료가 국산사료로 대체돼 수입산 비중이 10%만 떨어져도 국내 연간 쌀 소비량은 955t(22억6000만원) 증가하는 등 연간 약 640억원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