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유기태양전지 제조비 20분의 1로 줄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9 12:00

수정 2020.07.29 12:00

한국화학연구원 에너지소재연구센터 송창은(왼쪽) 박사와 신원석 박사가 새로 개발한 광활성 신소재가 적용된 유기태양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 에너지소재연구센터 송창은(왼쪽) 박사와 신원석 박사가 새로 개발한 광활성 신소재가 적용된 유기태양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화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유기태양전지 제조 비용을 2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기태양전지 상용화에 물꼬를 틀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송창은·신원석 박사팀과 경기대학교 임은희 교수팀이 유기태양전지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유기태양전지는 빛을 흡수해 전하를 생성하는 광활성층에 유기물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광활성층은 전자주개와 전자받개로 이뤄져 있다. 빛을 쬐면 광활성층 내부에서 발생한 정공(양전하)과 전자(음전하)가 각각 양극과 음극으로 이동하고, 이 전위차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되는 원리다.

공동 연구진은 분자구조가 단순한 신소재(T2-ORH)를 개발했다. 단 2단계 만에 합성할 수 있는 소재로, 합성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실제 신소재 합성비용은 그램당 40달러로, 기존 비풀러렌 소재 합성법의 20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전자주개 소재가 흡수하지 못하는 단파장 영역(자외선)을 흡수할 수 있어 광전변환효율을 높였다.

경기대 화학과 임은희 교수는 "대학교 학부 유기화학실험 수준의 간단한 합성법을 사용해 단 2단계 만에 저가로 합성하는 소재로도 고성능 유기태양전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기태양전지를 최적의 비율(2:1)로 전자받개 신소재(T2-ORH)와 전자주개 소재(PTB7-Th)를 섞어 만들었다. 실험결과 광전변환효율이 0.1㎠ 기준으로 9.33%를 기록했다. 기존 전자받개 소재(ITIC)와 전자주개 소재(PTB7-Th)를 2:1로 혼용한 유기태양전지 효율은 7.46%(0.1㎠)였다.

화학연구원 송창은 박사는 "기존의 복잡한 화학 구조를 탈피한 신소재의 개발 전략이 앞으로 고성능 유기태양전지 상용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기태양전지는 투명기판, 투명전극, 광활성층, 금속전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핵심은 광활성층으로, 전자받개(acceptor)와 전자주개(donor) 소재가 섞여 있다. 빛을 쬐면 광활성층 내부에서 발생한 정공(양전하)과 전자(음전하)가 각각의 전극으로 이동하고, 이 전위차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된다. 화학연구원 제공
유기태양전지는 투명기판, 투명전극, 광활성층, 금속전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핵심은 광활성층으로, 전자받개(acceptor)와 전자주개(donor) 소재가 섞여 있다. 빛을 쬐면 광활성층 내부에서 발생한 정공(양전하)과 전자(음전하)가 각각의 전극으로 이동하고, 이 전위차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된다. 화학연구원 제공
공동 연구진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할로겐 용매 대신 비할로겐 용매에서도 용액공정이 가능하도록 용해도를 향상시켰다. 신소재 분자(T2-ORH)의 양 끝에 비대칭적인 곁사슬을 붙이는 방법으로 T2-OEHRH를 만들었고, 비할로겐 용매에서의 용해도를 향상시켰다. 그와 동시에 신소재 특유의 광학적·전기화학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T2-OEHRH와 PTB7-Th를 2:1로 혼용한 유기태양전지는 0.1㎠에서 9.7%, 대면적에서는 6.2% 광전변환효율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어드벤스드 에너지 머티어리얼즈'의 2019년 4월호와 '저널 오브 머티어리얼즈 캐미스트리'의 2019년 10월호, 2020년 5월호에 게재됐다.
또한 관련 연구결과는 국내 및 미국에 특허 등록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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