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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데 운동 후 무릎이 시큰시큰...장경인대증후군 주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9 15:44

수정 2020.07.29 15:44

아직 젊은데 운동 후 무릎이 시큰시큰...장경인대증후군 주의


[파이낸셜뉴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 체력 증진과 몸매 관리를 위해서라도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계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운동을 할 공간을 찾아가는 게 꺼려지면서 주말에 등산이나 자전거 등 혼자 할 수 있는 실외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실외운동은 운동량 조절이 비교적 쉬운 실내운동에 비해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등산이나 자전거의 경우 무리하다가 무릎인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운동 후 무릎통증이 이어진다면 무릎 인대에 염증이 생긴 '장경인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장경인대는 장골(대퇴골 끝단)에서부터 경골(정강이뼈)의 상부까지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길게 이어진 두꺼운 대퇴근막(인대)이다.
장경인대의 근위부 뒤쪽에는 대둔근이 있고, 앞쪽에는 대퇴근막장근이 있다.

장경인대는 무릎을 펼 때는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뒤쪽으로 이동하면서 운동 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무릎바깥 쪽으로 대퇴골과 마찰이 일어난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마찰이 많아지면 인대와 점액낭(윤활주머니)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으로 이어진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육상선수나 사이클 선수들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반인 사이에서도 실외운동이 늘어나면서 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등산·자전거·마라톤 등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 많은 운동 후에 잘 나타나며, 평소 운동이 부족하거나 관절이 약한 고령층 또는 허벅지 근력이 약한 여성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 후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찌릿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장경인대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생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얼음찜질로 부종을 진정시키는 게 권장된다.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만성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며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중증도에 따라 장경인대 스트레칭 운동과 고관절 외전근 강화운동 등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등 소염진통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염증이 아주 심하면 수술적 치료로 염증 부위의 물혹이나 활액막 등을 제거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심 원장은 "스테로이드주사는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 통증을 개선하지만 병변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어서 재발하거나 염증이 주변 부위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 많은 스테로이드 주사 대신 전기자극으로 통증을 개선하는 전기자극 통증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100~800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흘려보내는 '호아타(HOATA)요법' 등이 개발돼 통증·염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피부깊이까지 전기를 흘려보낼 수 있어 병변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어 치료효과가 빠르다.

전류가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세포 주변의 림프액찌꺼기(림프슬러지)를 녹여 뭉친 근육으로 인한 근육 통증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포와 신경 사이에 고인 림프슬러지를 녹이고 세포 재생을 도와 장기적으로 치료받으면 증상 개선은 물론 재발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심영기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운동 후에는 얼음찜질과 마사지로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며 "자전거를 탈 때 안장 높이를 무릎이 살짝 굽혀질 정도로 조절하고, 등산 시에는 등산스틱을 사용하고 보폭을 넓게 하라"고 조언했다.
대체로 여성은 안장 높이를 적정 수준보다 낮게, 남성은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최적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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