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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금·은 가격 급등에… 원자재펀드 수익률 50% 육박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9 17:13

수정 2020.07.29 20:31

WTI원유가격 40달러선 회복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3개월 누적 수익률 70% 달해
달러 약세에 금·은 가격도 상승
원자재값 강세 당분간 이어질듯
원유·금·은 가격 급등에… 원자재펀드 수익률 50% 육박

석 달전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빠르게 회복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 이에 해당 자산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원자재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누적 수익률은 46.15%를 기록했다. 석 달간의 원자재 펀드 중 유가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난 4월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3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원유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삼성WTI 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ETF)의 최근 3개월 누적 수익률은 70.70%에 달한다.
최근 한 달 동안의 수익률은 5.73%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41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귀금속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금과 은은 7월 들어 각각 9.2%, 37.0% 상승했다. 구리 가격도 6.0% 올랐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7.5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ETF의 수익률도 8.51%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1g당 8만원을 돌파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펀드 수익률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금 가격 대비 저평가된 은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가격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 선물 또는 은 관련 현물 등에 투자하는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ETF)의 한 달간 수익률은 26.57%, 3개월 누적 수익률은 46.18%를 가리키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최근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7.31%) 오른 온스당 24.47달러(약 2만9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약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산업 수요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구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의 성과도 좋다. 구리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투자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ETF)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8.51%이고 석 달간 누적 수익률은 16.40%이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이달 15일에 6597.0달러로 연고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6400~6500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 은, 구리 가격 등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의 모든 자산군이 좋아 보인다"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군의 동반 강세에 주목했다.
통상 금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하고 구리는 위험자산에 속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위험자산 투자가 곧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그는 "원자재 시장 내 안전자산(금, 은)과 위험자산 성격(구리)의 자산군 동반 강세 원인은 시장이 중장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한 수요와 마이너스 실질금리 장기화에 동시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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