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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2022년에 ‘하늘의 여왕’ 점보기 생산 중단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0 15:52

수정 2020.07.30 15:52

지난 분기 24억달러 적자, 코로나19로 민간 항공기 대신 군수 분야에 더 의존
백신 개발과 여행 수요 여부에 따라 내년에 항공기 산업 회복 기대
호주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시드니 공항에서 열린 보잉 747 점보기의 마지막 비행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콴타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항공 여행 감소로 747 점보기의 조기 퇴역을 결정했다.로이터뉴스1
호주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시드니 공항에서 열린 보잉 747 점보기의 마지막 비행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콴타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항공 여행 감소로 747 점보기의 조기 퇴역을 결정했다.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보잉이 747점보기 생산을 중단하고 일부 다른 기종도 감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2년을 끝으로 747기 생산을 중단할 것이며 777과 787기의 월 생산량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신형 기종인 777X 출시 일정도 2022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

52년전 처음 등장한 747 점보기는 ‘하늘의 여왕’으로 불려왔으나 항공사들이 연료 소모가 적은 기종들을 선호하면서 인기가 떨어져왔다.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747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영국항공(BA)은 지난 17일 31대 모두 퇴역시킨다고 밝혔다.

보잉은 2·4분기에 24억달러(약 2조8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3개 주요 공장의 생산 라인을 통합하고 직원 1만9000명을 감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기간동안 보잉은 항공기 20대를 인도했으며 전체 매출은 118억달러(약 14조원)로 25% 급감했다. 보잉을 비롯한 항공기 업체들은 항공사나 리스업체들의 구매를 취소하거나 완성 항공기 인수를 연기하면서 고전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민간 항공기 부문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군수 분야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이로인해 관련 근로자들과 공급망, 나아가 미국 경제에 미칠 리플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잉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기 산업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지다가 백신 개발과 항공 여행 수요 여부에 따라 내년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 교통량이 코로나19로 60% 감소했다가 2024년에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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