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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임상시험 통해 데이터 축적… 한의학 과학화 진행중"[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0 17:00

수정 2020.07.30 17:00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장 인터뷰
경험의학인 한의학 표준화 노력
자생한방병원, 장기치료 등 연구
상반기 SCI급 논문 100건 돌파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장(사진)은 한의학이 지속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과학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올해 상반기까지 발표한 SCI(E)급 논문의 수가 100건을 돌파한 결실로 나타났다.

하 소장은 "한의학은 경험의학이 바탕이므로 중구난방으로 행해지던 의료 행위와 추상적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과학적이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중요성과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세포실험부터 대규모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표준화와 과학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 등 전문병원에서 지속적으로 국제적인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이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 힘쓴 수많은 의료진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전신인 자생생명공학연구소는 1999년 연구소장을 포함해 3명 남짓한 인원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실험연구부서와 임상연구부서를 합쳐 20여명 정도가 된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의 경우 전국에 병원이 있기 때문에 일선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임상연구를 계획하고 시행하기에도 용이하다"며 "또 장기치료 경과에 대한 연구나 대규모로 실시되는 임상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 논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의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2013년 게재한 동작침법(MSAT)이다. 급성요통 치료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높다는 결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으로 통증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 '페인(PAIN)'에 실렸다.

동작침법은 침을 혈자리에 자침한 상태에서 한의사 주도하에 환자의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특수침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가 고안한 침술로 목뿐만 아니라 허리 등 각종 척추질환에 대한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가 강점이다. 이는 만성이 아닌 척추통증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를 증명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학술지 논문으로 평가받는다.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 128명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 연구논문도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있어 한방 통합치료가 디스크 통증 관리에서 수술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논문은 하지통증을 동반한 요통 환자에 대한 통합치료 5년 결과를 축적해 국제학술지 '스파인(Spine)'에 2016년 게재됐다.


하 소장은 "SCI(E)급 논문이 발표된 결과는 이후 수많은 논문들에 인용되고 향후 더 정교하고 발전된 연구성과의 토대가 된다"며 "한방 치료법에 대한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는 한방 치료법과 개념에 대한 표준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후학들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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