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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애플, 기존1주 4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실적, 사상최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1 06:17

수정 2020.07.31 06:17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선언했다.

이날 종가 384.76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주당 96.19달러 수준이 된다.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라 402달러로 뛴 것을 기준으로 하면 100달러에 1주를 살 수 있게 된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3·4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사회에서 4대1 주식분할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1987년 이후 5번째 액면분할이다.

애플은 1987년(6월 16일)과 2000년(6월 21일), 2005년(2월 28일) 3차례에 걸쳐 각각 주식 1주를 2주로 나누는 주식분할을 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4년 6월 9일 1주를 7주로 쪼개는 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60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이를 7주로 쪼개 주당 92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이날 주식분할 결정으로 애플 주주들은 다음달 24일 장 마감 뒤 1주당 3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액면분할된 주식 거래는 다음달 31일 시작한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가 덩치가 작아져 호주머니가 가벼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대개 액면분할 뒤에는 다른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는 한 주가가 오른다.

한편 이날 애플이 공개한 분기 실적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11% 가까이 급증한 596억9000만달러로 늘었고, 주당순익(EPS)은 2.58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 522억5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아이튠스 등 서비스 부문과 아이폰 매출 모두 양호했다.

아이폰 매출은 1.66%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223억7000만달러보다 많은 26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아이폰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은 시장 기대치 131억8000만달러에는 못미치는 13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비로는 14.85%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서비스부문 매출 목표 500억달러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매출이 31% 폭증해 시장 예상치 48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65억8000만달러에 이르렀고, 맥 컴퓨터 매출은 시장 전망을 10억달러 넘게 웃도는 7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어팟, 애플 워치 등 기타제품 매출도 16.74% 증가해 시장 예상치 60억달러를 웃도는 6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총마진율은 시장 예상과 같은 38.0%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매장, 특히 미국 매장을 폐쇄해야 했지만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 증가세 덕에 매출이 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전망은 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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