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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美 성장률은 추락, 아마존 등 빅테크는 훨훨

미국이 73년 만에 분기 성장률 최악을 기록한 지난 주말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빅4'는 훨훨 날았다. 미국은 2·4분기 마이너스(-)32.9%를 기록, 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1947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성장률 쇼크에도 2·4분기 아마존은 창립 26년 역사상 최대 이익을 남겼다고 발표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역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거뒀다. 이들 빅테크 기업들의 놀라운 실적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아마존의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화상회의 업체 줌의 인기에 AWS가 반사이익을 거뒀다. 앞서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AWS에 상당한 선제투자를 했다.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 과감한 경영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 결실을 본 것이다. 애플은 간판제품인 아이폰 대신 서비스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코로나 진통을 이겨냈다.

빅테크 기업들의 화려한 성적과 달리 전통 제조업은 매출이 반토막 나는 수모를 겪는 걸 보면 산업지형이 생각보다 격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드자동차는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도 사정이 비슷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은 2·4분기 6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을 봤다.

글로벌 산업구조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대격변을 예고해왔다. 바이러스로 패러다임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으며, 전 세계는 승기를 잡으려 혁신경쟁에 올인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적극 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간이다.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맞물린 재택근무 일상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진보 등에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하다. 기업들이 몫을 해낼 수 있도록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 성장률 감소폭이 다른 나라들보다 치명적이지 않다는 데 만족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