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최태원·조용병·최정우, ‘사회적 가치 창출 어벤져스’로 뭉친다 [사회적가치, 재계-금융 합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7:26

수정 2020.08.02 19:00

9월 SOVAC 온라인 무대에 참여
최태원 회장 연결고리로 한자리에
소셜벤처 기업 투자·특별 강연 등
기업 간 역량 공유 가치 창출 앞장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우리나라의 재계·철강·금융을 대표하는 어벤져스급 최고경영자 3인이 오는 9월에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깃발 아래 뭉친다.

재계를 대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금융을 대표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철강을 대표하는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3인은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과 책임을 전파하기 위해 한 행사에 참여한다.

본래 최태원 회장을 연결고리로 최태원·조용병, 최태원·최정우 회장 형태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회동을 가진 적은 있었다. 그러나 3인이 한꺼번에 사회적 가치 창출 행사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OVAC 온라인 무대서 논의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오는 9월 개최하는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에 최태원, 최정우, 조용병 회장이 모두 참여한다.
SOVAC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018년 말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협력과 교류, 알림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 행사는 지난해 5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사회적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80여개 기관과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자리 부족과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를 9월로 연기하는 동시에, 언택트 방식을 최대한 활용해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일 수 없어서 올해는 온라인 중심의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일부 행사는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최태원, 최정우, 조용병 회장이 온라인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논의 하는 장면이다. 이들 3인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에 대한 과제와 평소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의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경우 금융그룹 회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0년 기업'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해왔다. 최정우 회장도 취임 후 '기업시민'이라는 사회적 가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최태원 회장 중심으로 공조


세 회장이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이면엔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전언이다. 그간 최태원 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최정우, 조용병 회장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을 협력해 왔던 것이다. 최태원 회장과 조용병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경험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키로 했다.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최근에는 두 회사가 '임팩트 유니콘 공모전'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소셜벤처 기업 연합체 6곳을 선정하고 최대 20억~3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의 경우 지난해 8월 회동을 갖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주최한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 직접 찾아 포스코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 명의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한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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