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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LS' 이끄는 구자열… 제조업 혁신의 길 보여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7:51

수정 2020.08.02 17:51

제조업에 특화된 구조 발빠르게 바꿔
상시 재택근무 등 IT 운영체계 확보
스마트에너지·친환경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도 새판 짜기 가속
LS그룹이 변신 중이다. 생산, 관리 등 모든 영역에 디지털 혁신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재택근무제 도입 등 업무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선, 동제련 등 그룹의 핵심산업이 전통 제조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혁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 중심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있다.

2일 LS그룹에 따르면 구자열 회장은 올해 초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그룹을 스마트에너지·디지털·친환경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은 현재 재택근무가 상시 가능하도록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그룹의 중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LS는 앞으로 5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정보기술(IT) 환경이 적용되도록 디지털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시키는 중이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던 구 회장이 내린 결단으로 시작됐다. 구 회장은 평소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깨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한 열쇠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ABB, 지멘스 등 경쟁사들의 전략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지주사 내에 신설된 미래혁신단을 이끌면서 그룹의 중점전략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그룹의 사업구조 변신을 계획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이에 맞는 인재양성 등을 복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고관리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센서를 부착, 위치와 재고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출하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운송 중 일어나는 도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S전선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중 해상풍력발전단지의 확대, 전선 지중화 사업 등과 맞물려 있어 글로벌 케이블 솔루션 리더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LS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의 생산효율을 높이고 안전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잡는다는 목표다.

전력송변전, 산업자동화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LS일렉트릭은 청주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꾼 후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LS일렉트릭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및 디지털 전환 분야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기술 연구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트랙터 등을 제조하는 LS엠트론도 최근 코로나19로 고객들의 대리점 방문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트랙터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해 제품 상담부터 구매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농가의 활동을 돕고 있다.

구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뉴딜 정책에는 그린 에너지 분야가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LS그룹의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올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지난 6월 강원 정선에 8㎿급 태양광발전단지 준공을 완료했다.
발전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영월 풍력발전사업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친환경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중장기 목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