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주 틀리는 우리말]④ 얼굴의 ‘붓기’가 왜 틀린 표현일까?

뉴스1

입력 2020.08.04 09:00

수정 2020.08.04 09:00

지난 7월 한 언론매체 제목에 '붓기'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다. 바른 표기는 '부기'다. (인터넷 뉴스 화면 갈무리).
지난 7월 한 언론매체 제목에 '붓기'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다. 바른 표기는 '부기'다. (인터넷 뉴스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 붓기(X) 부기(O)

'얼굴이 부은 상태'를 ‘붓기’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 많습니다. 바른 표현은 ‘부기’입니다.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는 의미의 ‘붓다’의 명사형은 ‘붓기’가 아니라 ‘부기(浮氣)’입니다. ‘부기’는 한자어라서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글 맞춤법에선 한자어라도 다음의 6개는 예외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횟수(回數), 찻간(車間), 툇간(退間).

◇ 문을 잠궜다(X) 잠갔다(O)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혹은 '물, 가스 따위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다'는 뜻의 단어는 ‘잠구다’가 아니라 ‘잠그다’입니다. 활용할 때는 ‘잠갔다, 잠가서, 잠그니’처럼 씁니다. 이것과 비슷한 단어가 김치를 ‘담그다’로, ‘담갔다, 담가, 담그니, 담가서’로 사용합니다.

◇ 운명을(X) 달리하다, 유명을(O) 달리하다

'죽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을 ‘운명을 달리하다’라고 잘못 표현하는 사람들 꽤 있는데, 바른 표현은 ‘유명을 달리하다’입니다. 여기서 ‘유명(幽明)’은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갔다는 의미입니다.

◇ 한두, 두세, 서너… 모두 붙여씁니다

1~2개를 우리말로 나타낼 때 ‘한 두 개’처럼 띄어쓰는 사람들 있습니다.
두 가지 숫자를 뭉뚱그려 쓰는 단어는 모두 붙여 쓰는 걸로 사전에 나옵니다. 한두, 두세, 서너, 네댓, 대여섯, 예닐곱, 일고여덟(일곱여덟 아님)… 그리고 4~5를 뜻하는 말을 ‘너댓’이라고 잘못 쓰는 사람들 많습니다.
바른 표기는 ‘네댓’ 또는 ‘너덧’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