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최종 임상 건너뛴 러시아 코로나 백신…WHO "지침 준수" 경고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5 08:50

수정 2020.08.05 08:50

코로나 백신 이미지.뉴스1
코로나 백신 이미지.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8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 10월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러시아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최종 임상을 건너뛴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백신 후보물질에 WHO는 "백신 개발 지침을 따라야한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백신의 안전한 개발에 관한 일반적인 지침과 규제, 규칙이 있다"며 "모든 백신과 치료제는 출시를 위해 승인을 받기 전 여러 임상 실험과 테스트를 모두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WHO의 경고는 러시아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최종 임상을 건너뛰고 바로 접종에 들어간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임상시험은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3상까지 진행한다.
그러나 러시아가 곧 승인할 예정인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국방부의 백신 후보물질은 얼마 전인 7월 중순 임상 1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산부 장관은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하나가 임상시험을 마쳤다"며 한 달 안에 수십만 개 백신 접종분을 확보하고, 내년 초에는 수백만 회 분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러시아는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국이 된다.

문제는 러시아가 이같은 백신 계획만 발표하고 임상시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아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때때로 개별 연구자들이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물론 좋은 뉴스"며 "하지만 효과가 있는 백신에 관해 실마리를 찾는 것과 모든 단계를 거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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