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올해 창설 50주년을 맞아 그간 연구 개발해온 최첨단 무기 및 기술들을 5일 최초 공개했다.
무인잠수정이나 레이저 요격 등 미래 무기체계 외에 합성생물학 기술을 적용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까지 각종 영역을 망라한다.
◇코로나19 치료제 핵심물질 개발...곧 비임상실험 돌입
ADD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부터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매진해왔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나 생화학전에 대비 바이러스 해독제를 개발하는 것은 ADD의 업무 중 하나다.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북한이 보유한 13종의 맹독성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한탄바이러스(유행성출혈열) 해독제를 연구해오던 중 같은 합성생물학 기술을 적용해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후 약 5개월만에 코로나 치료제 핵심물질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유전체 정보에 기반해 복제 과정의 취약점을 찾아 복제를 막는 원리다. 햄스터와 원숭이 실험 결과 바이러스가 감소하고 발열이 완화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곧 비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인데 임상시험 외에도 아직 약물을 인체 세포 내에 전달하는 전달체를 개발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백신 연구 역시 후보물질이 햄스터 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고 곧 원숭이 실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ADD 관계자는 "아직 의약품 개발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일단 구축하게 되면 향후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등 창궐시 신속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잠수정에 군사용웨어러블 로봇...전장 판도 바뀐다
미래 전장의 핵심 중 하나는 무인화다. ADD도 무인수색차량,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등 무인체계 개발에 몰두해왔다.
특히 2017년부터 개발을 진행해온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은 적 위협지역 및 주요 항만에서 최대 30일 이상 체류하면서 무인수상정과 연계해 자율적으로 적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전 배치시 서해 및 NLL 일대를 비롯 해상 경계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대잠용 무인잠수정을 개발한 국가는 나오지 않았다. ADD는 2022년 9월까지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군 당국도 현재 장기 계획에 포함된 무인잠수정 개발 사업의 중기 전환을 추진중으로 알려졌다.
무인무기 외에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톰 크루즈가 착용한 형태의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이 전장에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현재 ADD가 개발중인 하지근력증강로봇이나 지뢰탐지를 위한 상지 및 무릎 근력보조로봇이 전력화되면 고중량 임무장비를 휴대한 병사의 격무를 크게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 북한 등 적지 30분 단위로 실시간 탐지...초소형 위성
우리 군은 지난달 21일 최초의 군 독자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 발사에 성공했고 일주일 뒤인 28일에는 미국과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에 합의함으로써 군사 정찰 위성 독자 발사의 길에 한발 다가섰다.
그 다음단계로 ADD가 연구중인 것이 바로 '초소형 SAR 위성군 체계'이다.
기존 위성 대비 중량, 재방문주기 등을 최소화해 관심지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위성 체계를 말한다.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현재 예비설계 단계를 진행중이다.
현재 수준은 총 길이 약 3m, 중량은 100kg 이나 2023년 말까지 중량을 66kg 까지 줄이되 고해상 1m, 재방문주기 평균 30분 이하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 분야에 가장 앞서 있는 핀란드의 초소형 위성(중량 85kg)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초소형 SAR 위성이 전력화되면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 이동 상황 등 군사적 이상징후를 거의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게 된다. 32대 군집 운용을 통해 적지를 30분 간격으로 들여다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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