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속보] 트럼프, 캐나다 알루미늄에 10% 관세 재부과 방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7 06:56

수정 2020.08.07 06:56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없이 캐나다에 알루미늄 관세를 다시 물리겠다고 밝혔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가 비준된지 한달여 만에 다시 인접 동맹국에 관세카드를 꺼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가전업체인 월풀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오늘 오전 나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다시 관세를 물려 미 산업을 보호하는 성명에 서명했다"면서 "캐나다는 늘 그렇듯이 우리에게서 이익을 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루미늄 사업은 캐나다 때문에 전멸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일자리와 우리의 위대한 알루미늄 노동자들에게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재계 단체는 즉각 비판 성명을 냈다.


미 상공회의소의 국제담당 부회장인 마이런 브릴리언트는 "이번 관세는 미 제조업체들의 비용을 높일 것"이라면서 "미 알루미늄 업체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고,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미 수출에 대한 보복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맥주 제조업협회인 맥주협회의 짐 맥그리비 회장도 관세는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리비 회장은 "미국은 다른 어느 곳보다 캐니다에서 더 많은 알루미늄을 수입한다"면서 "이때문에 캐니다는 맥주 공급망을 포함해 상당수 미 제조업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처음 적용된 2018년에만 맥주업계는 5억8200만달러를 더 지출해야 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나라의 가장 중요한 동맹들 가운데 하나인 나라의 알루미늄에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8년 3월 처음으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물렸다. 수입 철강, 알루미늄이 미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관세는 이후 거의 전세계 모든 국가에 확대 적용됐다.

캐나다와 미국은 관세로 인해 관계가 악화했고, 25년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으로도 이어졌다.

미국은 공화당 의원들이 백악관에 관세가 없어지지 않으면 USMCA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자 지난해 5월 관세를 철폐했다.

이날 캐나다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물리기로 했지만 철강 관세 25%는 부활하지 않았다.

앞서 6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의회에서 캐나다산 알루미늄 수입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캐나다산 알루미늄 수입 규모는 보크사이트를 합쳐 지난해 58억달러에 그쳤다.
관세가 부과되기 전인 2017년에는 최대 70억달러어치에 이르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