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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중국 앱 개발사와 거래 금지...텐센트 날벼락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7 12:54

수정 2020.08.07 12:57

지난 5월 9일 중국 광저우의 텐센트 사옥에서 촬영된 위챗 마스코트.로이터뉴스1
지난 5월 9일 중국 광저우의 텐센트 사옥에서 촬영된 위챗 마스코트.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중국 어플리케이션(앱) 퇴출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중국 앱 '틱톡'과 '위챗'의 소유주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로 주요 앱 마켓에서 두 앱이 퇴출될 수 있으며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의 다른 IT 사업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틱톡과 위챗을 겨냥한 각각의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미 상무부에 해당 앱의 소유주와 거래를 앞으로 45일 안에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해당 법안은 각각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과 국가비상법안에 따라 발동됐으며 "거래"를 중단하라는 명령 외에 구체적인 시행 방법은 언급되지 않았다.

미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전례 없는 대통령 권한 사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앞으로 45일 이후 애플이나 구글의 앱 마켓에서 문제의 앱들을 퇴출시킬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 노트르담대학의 커스틴 마틴 기술윤리 교수는 행정명령 자체가 미국인들의 틱톡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틴 교수는 "만약 행정명령의 목표가 틱톡 사용 금지였다면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며 "틱톡의 주 사용 계층인 10대들은 대부분 IP 주소 우회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기 때문에 캐나다에 사는 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는 지난달부터 틱톡의 보안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앱 퇴출을 추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틱톡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히자 9월 15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틱톡 사용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측은 현재 MS와 틱톡 사업권 매각 문제를 논의 중이다.

AP는 이번 조치가 바이트댄스보다도 위챗을 보유한 중국 텐센트에 더욱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세계 곳곳의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메신저 앱인 위챗 외에도 에픽 게임즈같은 게임 유통브랜드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들과 텐센트의 거래가 막힐 경우 그 파장은 위챗 하나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트리올로는 "중국이 이번 조치에 강경 대응하거나 최소한 수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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