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적 쇼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2조5000억원대, 유나이티드항공은 1조8000억원 손실을 봤다. 델타항공 적자는 무려 6조7000억원 규모다. 초유의 이동 봉쇄령으로 전세계 하늘길이 다 막혔으니 처참한 성적도 불가피한 것 이겠거니 했다.
국내 항공사 두 곳의 실적은 이런 추세를 역전시킨 기적같은 선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가지않은 길을 먼저 개척했기에 얻은 결과다. 현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덕이다. 발이 묶인 여객기를 화물수송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 신종플루 등을 겪었다. 당시 한국발 수요가 대폭 줄자 인천을 거쳐가는 환승 수요를 대거 유치해 지금처럼 유례없는 흑자를 일군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운송 전략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회사가 2018년 4·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고, 직전 1·4분기에도 2000억원대 손실이었던 걸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지지부진한 인수합병으로 주변 환경은 어수선했지만 결국 실적밖에 없다는 집념과 역발상이 흑자를 만들어냈다.
앞뒤가 꽉 막힌 어려움 속에서 사력을 다해 길을 찾는 우리 기업들은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 기업이 계속 뻗어나가야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생긴다. 기업이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정치권이 가장 먼저 할 일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