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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네이버·다음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중단'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7 16:27

수정 2020.08.07 16:27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포츠 뉴스 댓글을 7일 잠정중단했다. 최근 여자프로배구 고(故)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고 정식으로 요청하자 이를 검토해 뉴스 댓글 폐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블로그를 통해 "네이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네이버는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면서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는 별도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포츠 경기 생중계 '라이브톡'은 유지되며,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거르는 'AI클린봇 2.0'이 적용된다.

다만 네이버의 스포츠 뉴스 댓글은 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잠정중단되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한 다음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재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이날 오후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오늘 중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도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본연의 취지와 달리, 스포츠 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2017년부터 진행한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 신고·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국내 포털 사이트 가운데 처음으로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인물 관련 검색어와 실시간 이슈 검색어도 선제적으로 폐지했다.

한편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3일 네이버·다음·네이트 측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 요청했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지난 4일 포털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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