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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휴직자 '사상 최대', 2명 중 1명은 취포자 된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1:54

수정 2020.08.09 11:54

한경연 '일시휴직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고용, 근로유연화 확대해야
일시휴직자 '사상 최대', 2명 중 1명은 취포자 된다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로 인한 일시휴직자 2명 중 1명은 두달 만에 취업포기자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시휴직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용 유연성을 강화한 관련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일시휴직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시휴직자 1명이 증가하면 그 다음달에 취업자는 0.3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시휴직자가 다음 달에 비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35%인 것과 같다는 뜻이다.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해 일시휴직자 1명이 증가하면 2개월 후엔 취업자를 0.58명 감소시켰다. 일시휴직자는 2개월 후 취업포기자를 0.39~0.49명 증가시켰다.
일시휴직자 증가로 인해 감소한 취업자는 대부분 취업포기자로 진입했다.

특히 올해 3~5월 일시휴직자 137만1000명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규모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시휴직자들이 구직의사 있는 실업자보다는 취업포기자로 진입할 우려가 크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시휴직자는 26만5000명(전체 대비 19.3%)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 서비스업은 24만1000명(17.6%)으로 뒤를 이었다.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총 20만7000명(15.1%)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했으며 제조업에서는 11만1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관련 산업 부문에서 일시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업별로는 전문가·단순노동 근로자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는 36만명(26.3%)이, 단순노무 종사자는 33만2000명(24.2%)의 일시휴직자가 각각 발생했다.

학력별로는 고졸과 대졸 학력의 일시휴직자가 많았다.
성별 분포별로는 전체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62.5%로 남성(37.5%)보다 높아 타격을 더 많이 받았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고용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 및 근로시간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근로유연화를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기업 부담을 줄여 일자리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일제 근로자를 필요할 때는 시간제 근로제로 전환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선택제 등과 같이 근무형태 다양화를 통해 근로유연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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