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했던 금호산업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9일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역제안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제시한 계약 이행 기한(1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전히 재실사를 요구하는 현산과, 현산의 계약 이행 및 대면 협의를 촉구하는 금호산업·채권단 사이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매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모습이다.
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간의 대면협상을 제안한다"며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틀 전 금호산업이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을 재차 제안한데 대해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의 협상은 뒤로 한 채 일방적이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거래 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과 이를 위한 대면협상을 요구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받아들이겠지만 협상 목적은 '재실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산의 거듭되는 재실사 요청에도 금호산업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산은 "금호산업은 현산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산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종결을 위하여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효율적이고 투명한 협의를 통하여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으며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계약이행 '데드라인'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주 중대고비를 넘겨 매각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주목된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11일을 계약 이행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다음날인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완료돼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됐다는 입장인 반면 현산은 아직 선행 조건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 무산 사례처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무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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