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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논의..트럼프 재선시 북과 신속협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4:59

수정 2020.08.09 14:59

트럼프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히 협상할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평양과 미국 워싱턴DC에 양국의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중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비핵화 협상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행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에서 미 대선 직전인 오는 10월 북한과 미국의 깜짝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미 각국 수도에 연락사무소 설치 논의
일본 교도통신은 익명의 외교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움직임을 9일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 당국도 미국의 이같은 의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락사무소는 평양에 미국 정부 관계자가 워싱턴DC에 북한 정부 관계자가 각각 상주하는 형태다. 국교가 없는 양국 사이를 잇는 사실상의 대사관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연이어 북한과의 비핵화협상 재개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5일 "선거를 앞두지 않았다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7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립서비스와 달리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 북미 협상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된 강력한 범정부 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달 5일 유엔(UN·국제연합) 특별정무차석대사로 지명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실무 차원의 협상을 아직 하지 못했다"면서도 준비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선 이후 북한과 신속한 협상할 것"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전제로 대선 이후 북한과의 협상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북한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사람들은 다 어디갔는가"면서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고 이것은 이전 정부가 하지 못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고 그것은 매우 나쁜 전쟁이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윌리엄 에버니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미국은 북한과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끝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북한과 전쟁을 하는 사실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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