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2400선을 돌파하자 투자자들이 지수가 떨어지면 이득을 보는 인버스 상품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같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더 올라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연고점 행진을 벌이자 리버스마켓형 펀드 57개의 평균 수익률은 1일 -2.04%, 1주 -7.91%, 1개월 -14.91%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리버스마켓형 펀드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전날(11일) 코스피는 10일보다 32.29p(1.35%) 오른 2418.67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1일 하루 동안 인버스 펀드 57개에 26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증시 하락 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613억원, 최근 한달 사이에는 1조41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이날 코스피200지수를 거꾸로 2배 추종하는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설정액은 350억원 증가했다. 최근 1개월 사이에는 5170억원 늘었다. 이밖에도 이날 'KBKBSTAR200선물인버스2X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100억원,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40억원 등으로 설정액이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의 설정액은 각각 210억원, 111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버스 투자는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처럼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는 하방 압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모멘텀 투자보다는 펀더멘털(기초여건) 투자를 하고,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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