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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믿어온 수출 10년, "포스트코로나 동력 부족"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2 11:36

수정 2020.08.12 11:36

반도체만 믿어온 수출 10년, "포스트코로나 동력 부족"

[파이낸셜뉴스]한국 수출의 반도체 쏠림이 만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망 수출품목의 점유율도 낮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기준 세계 10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출품목, 수출지역 및 서비스 수출 비중과 함께 글로벌 10대 수출품목을 분석하고, 한국수출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7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품목 쏠림 △지역 쏠림 △저조한 서비스 수출 등의 특징을 보이며 대외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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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46.3%로, 다른 국가들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 평균인 36%보다 10%p 이상 높았다. 특히 반도체에 14.6%가 편중돼 반도체 경기변동에 따라 국가 경제 전체가 휘청였다.


한국 수출의 10대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는 70.3%로, 10개국 평균인 65.3%에 비해 높았다. 중국(25.1%)과 미국(13.5%), 베트남(8.9%) 등 5대 수출 대상국 비중이 절반 이상(58.6%)을 차지했다.

또한 중국과 한국의 상위 5대 수출국 상위 5대 수출국이 일치했다. 자동차 제외 주요 수출 경쟁품목에서 중국에 비해 한국의 수출 점유율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총 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8%에 그쳐 10대국 중 9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최근 10년간 세계 서비스업은 성장추세(연평균 성장률 3.8%)하고 있지만 한국의 서비스업 성장률은 0.6%에 불과했다. 반면 10위 중국의 서비스업 연평균 성장률은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인 6.2%로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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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계 10대 수출 품목을 성장률 기준으로 재분석한 결과, 한국은 지난 5년간 연간성장률 상위 5대 품목 중 반도체에서만 유일하게 4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품목에서는 모두 10위권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해당하는 면역물품과 의료기기, 의약품의 경우 한국은 각각 11위, 16위, 32위 수준이었다.
연간 성장률이 12%에 달하는 터보제트 품목에 대해서도 27위에 그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수출품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체돼 있다"며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경쟁력임은 분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는 우리의 미래 수출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수출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 수출산업의 활력을 높이고 선진국형 산업모델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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