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 취업 1년 늦어지면 10년간 임금·경력 손실 이어진다
코로나19 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소득 수준이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년들의 구직 기간이 늘어날수록 경력 상실로 인한 임금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고졸 청년 구직자의 취업이 1년 늦어질 경우 또래 근로자와 비교해 직장생활 10년간 임금은 연평균 1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늦깎이 신입 사원이 많아질 경우 향후 국민총소득(GNI)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통계청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으로 청년고용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20대 취업자 감소폭은 5월 13만4000명, 6월 15만1000명, 7월 16만5000명으로 커지는 형국이다.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처럼 해외요인에 따라 소비가 줄고 경기가 위축될 경우 청년층 일자리 감소 현상은 비단 대면 업종뿐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해외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그 해 4·4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후 3개월 후부턴 본격적으로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 실질 GDP 성장률은 2008년 4·4분기 -1.7%, 2009년 1·4분기 -1.8%를 기록했고, 고용은 2009년 1·4분기와 2·4분기 전년동기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KDI는 특히 "강한 고용보호제도로 고용 충격은 대부분 신규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을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입한다면 청년층 고용률은 1%포인트, 취업자수는 10만명 감소할 수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의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단기적인 임금손실 이외에도 경력 상실로 인한 임금손실이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첫 입직이 1년 늦을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에 비해 첫 입직후 10년 동안의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처럼 불리한 경기 상황으로 첫 직장 임금이 10% 낮아질 경우, 고졸 자는 경력 10년 차 이후로도 같은 연령의 근로자보다 임금이 10% 이상 감소한다. 전문대나 대졸 취업자는 전일제 취업률이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 연구위원은 "앞선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청년층 고용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2020년 나타나고 있는 청년 고용 문제는 10~20년 장기적으로 본다면 향후 GNI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용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