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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키우는 '배민'vs 배달 신사업 확대 '쿠팡'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7 16:25

수정 2020.08.18 16:53

코로나19로 업종 간 경계가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퀵커머스 키우는 '배민'vs 배달 신사업 확대 '쿠팡'


디지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성장하면서 업종 간 경계가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비대면(언택트)을 기반으로 하는 커머스 플랫폼이 대세가 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애플리케이션이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넘어 퀵커머스 시장(주문 1시간 내 이륜차 배송서비스) 을 통해 커머스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도 배달앱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업종 간 경계 허물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퀵커머스 키우는 배달의민족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내주 서울 광진구에 초소형 배달서비스 'B마트' 물류센터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신사업인 B마트는 이륜차로 30분에서 1시간 내 고객이 원하는 식품(간편식·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다.

B마트는 2018년 12월 베타서비스 '배민마켓'으로 출발해 지난해 7월 서울 일부 지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한 뒤 같은 해 11월에는 'B마트'로 서비스명을 확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B마트는 시범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서울 전역과 인천, 경기도 수원, 성남, 일산, 부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B마트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직접 운영하는 물류센터도 지난해 말 15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30개로 늘었다. 초기 300여개에 불과하던 취급 물품수도 현재 5000여개에 달하며 지난 6월엔 PB상품도 선보였다.

B마트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접 챙기는 신사업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면서 "배달의민족은 배달전문점 서비스에서 일반 식당 배달대행, 식자재 배달까지 '3단계'로 나아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버이츠, 도어대시, 딜리버리히어로 등 글로벌 배달앱도 식품 배달 서비스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미국 배달앱 도어대시는 최근 2000여개 상품을 배달하는 '도어마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딜리버리히어로 역시 10여개국에 딜리버리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연내 '요마트(가칭)' 출시를 채비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파악한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4480억 유로(약 628조4500억원)에 달한다.

쿠팡 배달앱 출시 1년 만 '3위'
어느새 이커머스 업계 1위에 올라선 쿠팡은 지난해 쿠팡이츠로 배달앱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 위메프도 배달앱 위메프오를 내놨다. 이커머스 기업이라도 국내 기준 약 20조원, 세계적으로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배달앱 시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시범서비스, 같은 해 8월 정식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서울 전역과 인천시와 경기 용인, 수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이달 말 수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강점인 '빠른 배송'으로 배달앱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쿠팡이츠는 빠르고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 가맹점에게 '치타배달' 배지를 달아주고 통상 라이더 한 명이 음식 3~4개를 합배송할 때 음식 1개 배달을 정책으로 하면서 배달 시간을 앞당겼다. 여기에 아르바이트 배달원인 쿠리어를 고용해 건당 배달비 최소 5000원, 최대 2만원을 지급하면서 배달앱 시장 뿐만 아니라 배달대행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이용자 반응도 뜨겁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조사 결과 쿠팡이츠 지난 6월 배달앱 이용자수(안드로이드 기준)는 39만1000명으로 업계 3위에 올랐다. 물론 배달앱 부동의 1위인 배달의민족(970만1000명), 요기요(492만6000명)에는 한참 못미친다.
하지만 견고한 배달앱 시장에 쿠팡이츠가 균열을 내는데 성공한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착한 수수료를 내건 띵동이나 경기도 공공배달앱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한 NHN 등 후발주자 역시 배달앱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앱과 유통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직접 경쟁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커머스 절대 강자가 무너지고 온라인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키우는 '배민'vs 배달 신사업 확대 '쿠팡'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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