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 핫뭐니] BBIG 주도장에 주가 부진 금융지주 '속앓이'

뉴스1

입력 2020.08.18 06:25

수정 2020.08.18 10:26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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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시원찮은 주가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가치주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내고 있지만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금융주는 주식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

특히 완전 민영화를 위해서 주가가 35% 더 올라야 하는 우리금융으로선 더 답답하다. 손태승 회장 등 경영진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BBIG 등 성장주 주도…금융주 소외 장기화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4일 3만2700원으로 마감해 연초(4만2750원)에 비해 23.5% 하락했다.

같은기간 KB금융은 15.6%, 하나금융은 14.9%, 우리금융은 19.5% 떨어졌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2175.17에서 2407.49%로 10.7% 상승한 것에 비하면 하락 흐름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발 폭락장이었던 3월 중순과 비교해도 대부분 벤치마크인 코스피 상승률에 못미친다. KB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연 저점(2만6050원) 대비 53%,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각각 47%, 67%, 44%를 기록했다. 지난 3월19일 대비 코스피의 상승률은 65.1%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이들 종목을 살펴보면 Δ삼성바이오로직스 118.6% Δ셀트리온 117.5% ΔLG화학 204.3% Δ삼성SDI 142.6% Δ카카오 170.5% ΔNAVER 111.8% 등 대부분 2배 이상 뛰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수혜로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금융지주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초저금리 영향으로 주요 수익지표인 NIM(순이지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불안 요소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은행주는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어 국내 은행주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실적이 안정적인데도 주가가 연초 수준도 회복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고민 깊어…완전민영화 위해선 주가 상승 필수 요건

특히 우리금융의 고민이 크다. 우리금융에 있어 주가 부양은 단순히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 아니라 완전 민영화를 위해서 더 중요하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17.2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올해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해 2022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최종 로드맵을 지난 6월 마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매각 절차 개시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투입한 자금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선 우리금융의 주가가 1만2300원 수준이 돼야 한다. 현 주가 수준에서 35.2%가 올라야 한다.


손태승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주 총 8만500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손 회장은 올해 들어 5000주씩 네번에 걸쳐 총 2만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총 8만3127주까지 늘렸다.
경영진이 주가 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지만 지난주 우리금융 주가는 2.4% 상승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