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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지나가는 말로 한번 봅시다 하고는…靑 제안은 알리바이용"

뉴스1

입력 2020.08.18 09:21

수정 2020.08.18 09:29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대화하려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알리바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만나자고 한다면 절차와 방식이 있을 텐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취임 인사차 와서 (김 위원장에게) 의례적이고, 지나가는 말로 한 번 만나는 게 어떻겠냐는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가적 어려움이나 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식 제안도 없이 이런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협치를 말씀하시는데, 말씀으로만 협치를 이야기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을 대하는 태도나 국정운영 태도는 협치와는 관계가 없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두 차례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21대) 국회 개원연설 하시면서 만나자고 한 것이 첫 제안이고 이게(최 수석의 제안) 두 번째 제안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은 저희가 요구한 10가지 질문에는 답이 없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0일 뒤에 임기가 끝나는데 시기도 맞지 않고 진정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무수석이 공식적으로 (회동을)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하는 것이 과연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는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최근 통합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과거의) 지지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 영역에서 둑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고 보이고, 대통령도 레임덕 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당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임기 연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지도부가 대성공한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 상황이 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검찰이 보석 취소를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기록과 증거에 따라 면밀하게 판단해야 할 일이지 밖에서 논평하듯이 취소가 맞는다, 취소는 과하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방역 측면에서 보석이 취소돼 수용시설에 수감되는 것이 맞는지, 병원에 격리하는 것이 맞는지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보수단체 일파만파 등이 개최한 집회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계속 늘어나는데 방역적인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비판했다는 메시지는 달리 봐야 할 것"이라며 "방역적인 측면만 이야기하는 것은 전체를 균형 있게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김 회장은 과거 민정당, 공화당, 저희 당의 전신에서 활동했는데, 뒤늦게 광복회에 가서 행사의 취지에 맞지 않게 과잉(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은 '저 사람이 왜 저럴까'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정당 등) 과거 행적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 저렇게 세게 하시는 것 같다"며 "친일·반일 구도로 가르려 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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