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사옥 걸어잠그고 직원은 집으로… ‘언택트 근무’ 다시 강화 [민관 코로나 확산 저지 총력]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17:29

수정 2020.08.18 18:57

코로나 재확산 긴장한 기업들
SK 전면 재택 등 대기업 ‘비상’
카카오 무기재택 등 IT기업 앞장
출장 자제하고 외부인 출입금지
추석대목 앞둔 유통업계는 ‘패닉’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재확산되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장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3일까지 전 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가운데 18일 서울 을지로 T타워가 지하철 출입통로를 폐쇄하고 최소한의 필수인력만 출입이 허용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재확산되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장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3일까지 전 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가운데 18일 서울 을지로 T타워가 지하철 출입통로를 폐쇄하고 최소한의 필수인력만 출입이 허용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사옥 걸어잠그고 직원은 집으로… ‘언택트 근무’ 다시 강화 [민관 코로나 확산 저지 총력]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자 기업들도 다소 느슨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에 고삐를 죄면서 비상경영체제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따라 재택·유연근무로 근무인원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나서며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카카오는 무기한, 네이버는 이달까지 전면 재택근무를, 엔씨소프트·넥슨·NHN도 순환 재택근무와 일부 원격근무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2차 팬데믹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외식 등 전 부문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필수인원만 빼고 다시 재택근무


18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따라 재택근무 체제에 다시 돌입했다.

재계 3위 SK그룹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해당 기간 이들 기업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17일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해외 트레이더나 회사 내 시스템에 접속해야 업무를 할 수 있는 재무 관련 직원 등 필수직종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 대상이다. 이는 전체 직원의 95%가량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결정에 따라 우선 일주일간 전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며 "향후 추이를 보고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도 이날 유연 출퇴근제 확대 등 한층 강화된 코로나19 조치사항을 전 계열사에 적용했다. 특히 임산부나 만성·기저질환자에 대해선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의심증상이 있거나 자녀돌봄으로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직책임자의 재량하에 재택근무를 실시토록 했다. LG그룹은 콜센터, 서비스센터 등 재택근무 준비가 돼 있는 계열사들은 적극 재택근무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달 말까지 부서별 재택근무 인원을 최대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3월부터 진행해오던 재택근무를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생활방역 체제로 격하되면서 재택근무 인원을 10~30%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한화그룹도 최근 확산세가 이전 2단계일 때보다 더욱 큰 위기일 수 있다는 판단에 확산 방지를 위해 이전 2단계일 때 강화한 방역지침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 중이다. 이미 한화큐셀 등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차 출근제와 순환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임산부들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사태가 확대될 경우 해당지침의 타 계열사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곧바로 재택근무로 전환하지 않지만, 예방 차원의 사전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보건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업장 방역을 강화하는 등 임직원에게 방역지침을 재차 당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단계 격상 후 임직원들에게 문자와 협조전을 발송하고, 유연근무제를 통한 필수 근무 시간대를 해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 메신저 등을 활용한 비대면 회의도 적극 권장했다. 포스코의 경우 포스코센터 회의실 등 사옥 내 외부인 출입 공간의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코오롱도 전 사업장 소독 및 방역 작업을 강화했으며, 계열사별로 유연 및 재택근무 도입 등 근무인원 분산 조치를 검토 중이다.

IT 더 기민하게…유통가는 '긴장'


IT기업들은 재택근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앞장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무기한, 네이버는 이달까지 전면 재택근무를, 엔씨소프트·넥슨·NHN도 순환 재택근무와 일부 원격근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와 유연근로제를 실시하던 중소·스타트업들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3~4월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와디즈 관계자는 "다시 오늘(18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플랫폼 바로고는 즉각 본사 직원들의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출근 3부제를 실시했다.


한편 유통·외식업계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심지어 추석 대목마저 실종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확진자 방문이 확인돼 방역을 위해 점포 문을 수시로 닫게 되면 이 역시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가장 매출이 많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1·4분기 확진자 방문으로 수차례 조기 폐점을 반복하면서 신세계백화점의 3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나 줄었다.

seo1@fnnews.com 김서원 박신영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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