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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으로부터 안전한 보안솔루션 제공 가능"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17:54

수정 2020.08.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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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이상헌 네트워크개발담당
양자내성암호 기반한 기술 개발
NIST 등과 손잡고 표준화 작업중
"암호 푸는데 수십억년… 안전 유지"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보안솔루션 제공 가능" [fn이사람]
"양자암호통신 외에도 양자내성암호라는 다른 암호보안기술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추후 무선망부터 데이터 서버까지 차세대 암호기술을 적용시켜 빈틈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개발담당(사진)은 1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양자암호통신의 한 줄기인 양자내성암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물리적인 양자특성을 이용한 암호키분배를 통해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로,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에 주목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 담당은 "양자암호통신 방식으로 사용되는 양자내성암호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설계된 기술이기 때문에 광전송선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신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며 "특히 외부 보안위협에 대응해 단말과 서버 사이의 엔드 투 엔드 구간에까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양자컴퓨터로 해킹을 해도 풀 수 없는 안전한 보안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미국 국가안보국(NSA) 주도로 IBM,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과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OPEN QUANTUM SAFE 프로젝트'와 같은 보안기술 생태계를 통해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완성도 있는 보안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표준화 2단계로 성능평가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양자내성암호의 높은 보안성에 관심을 둔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통신장비에 적용했다. 기업 등 고객 전용망에 활용되는 광전송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보안성을 갖추게 됐다. 그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주로 적용되는 광전송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우선 적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며 "현 암호체계를 양자컴퓨터로 몇 분 안에 푼다고 하면, 양자내성암호를 푸는 데는 수십억년이 걸려 안전한 보안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가 보급되기까지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유플러스가 양자내성암호를 통신장비에 적용한 것은 선제적 대응을 통한 보안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담당은 "양자컴퓨터 기술은 선형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지난해 구글의 양자우위 발표처럼 계단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어 전문가들도 양자컴퓨터가 현대의 암호보안에 위협이 되는 시점을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예측이 어렵다는 것은 당장 2~3년 내에라도 새로운 암호보안기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양자내성암호는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담당은 "양자내성암호 기반의 양자암호통신은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벤처와 중소기업 개발 제품으로 제안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취약점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 담당은 "통신망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킹에 대응하는 방법 외에도 디도스와 같은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고려돼야 한다"며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의 튼튼한 암호보안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취약점에 대한 보안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