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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1조5000억 규모 OCIO 운용사 선정 착수 [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17:55

수정 2020.08.18 17:55

최종 1곳 선정… 위탁기간 4년
중소벤처진흥공단이 1조5000억원 규모의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기관 선정에 착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조원이 넘는 규모 사업인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물밑 경쟁도 벌써부터 치열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은 최근 성과보상기금(내일채움공제) OCIO 위탁운용기관 1곳 선정에 착수했다. 규모는 약 1조에서 1조5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규모가 더 늘어나면 약 2조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 중진공은 오는 21일 증권사 및 운용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 제안을 받아 정성평가 후 9월 말 협상적격자를 선정하고 10월에는 위탁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위탁기간은 2020년 11월 1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 4년간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운용사 업권을 구분해서 자금을 맡기던 것을 이번에는 업권 구분 없이 선정한다. 성과보상기금 운용 및 관리의 업무 편의성을 고려해 1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공은 2018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각각 500억원을 맡겼고 2019년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에 각각 1000억원을 맡긴 바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도입을 앞두고 OCIO(전담자산운용제도)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의 주요 기금의 총 규모는 약 100조원이다. 여기에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가 2050년까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IB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 진출은 현재 시장 규모가 아닌 기금형 퇴직연금 등 앞으로 운용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근 몇 년 간 안전자산(채권, 예금 등)으로만 운영하던 기관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로선 대형 기금을 수탁받으면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정책자금을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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