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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中, 무역전쟁에 침몰중… "대화하자" 美에 손짓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18:20

수정 2020.08.18 18:20

세계수출 中 비중 22%로 3%p ↓
태블릿포함 컴퓨터 1년새 4%p↓
소비재 이어 산업재까지 감소세
중국 ‘대립 종식’ 화해 촉구했지만
미국는 제재 확대 지속하며 ‘압박’
미국과 중국간 외교마찰로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지난 17일 귀국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영접을 나온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총영사관 직원들을 태운 전세기에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중국간 외교마찰로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지난 17일 귀국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영접을 나온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총영사관 직원들을 태운 전세기에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세계의 공장’ 中, 무역전쟁에 침몰중… "대화하자" 美에 손짓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수출 규모가 미·중간 무역 전쟁 여파 때문에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미국과 보복전을 반복했던 중국은 이제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대립 종식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확대를 지속하면서 전세계 각국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어, 양국간의 대화 채널마저 막힌 상태다. 미국은 중국을 전세계로부터 고립 시켜 완승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법인 베이커맥켄지와 홍콩 컨설팅입체 실크로드어소시에이츠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지난해 세계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2%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줄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비중은 조사 대상인 1200개 수출품 가운데 소비재만 따지더라도 42%로 전년보다 4% 포인트 줄었다.

1년 사이 가장 가파르게 감소한 제품군은 태블릿을 포함한 컴퓨터였다. 중국산 컴퓨터 수출은 2015년 전 세계 대비 48%에서 2018년 49%로 올랐으나 미국과 극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사이 1년만에 4%포인트 감소해 45%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화기, 의류, 가구 수출 비중도 각각 3% 포인트씩 감소했다. 베이커맥켄지 아시아·태평양 지부에서 국제 교역을 담당하는 앤 페터드 대표는 "그동안 소비재 수출 감소는 자주 관측됐지만 지금은 산업재 수출 역시 유래없는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다국적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위험이 커지면서 공급망 자체를 중국에서 해외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류영웨이 회장은 이달 인터뷰에서 전 세계 산업 공급망이 2갈래로 갈라졌다며 "하나는 중국과 관련국들이고 다른 한쪽은 미국과 그 친구들이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겨우 미국과 1단계 무역협상으로 무역전쟁을 일단락 지은 중국은 곧이어 터진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원성을 사면서 대결보다 화해를 추구하고 있다.

18일 중국의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전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열린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직원 환영행사에서 미·중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미중 양국 국민은 대립이 아닌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의 반중 세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중 관계를 훼손하고 있고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역사적 흐름에 어긋나는 것이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미·중 관계는 이번 풍랑을 겪고 욕화중생(뜨거운 불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딛고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운명은 중국 인민의 손에 있고, 중국공산당의 지도 하에 그 어떤 개인이나 세력도 우리의 민족 부흥을 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관계 원칙을 위반하고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면서 "총영사관 인원들은 위험에 직면해서도 침착한 모습으로 국가의 핵심이익, 국가와 민족의 존엄을 수호했고 중국 해외공관의 정당한 권익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직원들을 포상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들에게 단체 '3등공(표창)'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jjw@fnnews.com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