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가장 위험한 신용등급인 'CCC' 등급 이하 채권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BB 또는 Ba1(무디스) 이하부터 투기등급 정크본드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이하 현지시간) 극도로 위험한 투기등급 채권에 자금이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ICE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CCC 등급 이하의 신용등급이 바닥인 회사채 수익률과 미 국채 수익률간 격차(스프레드)는 지난 한 달 간 1%포인트 넘게 하락해 12.38%포인트로 좁혀졌다.
C 등급 채권은 같은 정크본드이지만 이보다 신용등급이 더 높은 BB등급 회사채들보다 스프레드가 더 큰 폭으로 좁혀졌다.
BB등급 회사채 평균 스프레드는 0.45%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쳐 5.3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마침내 가장 위험한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장 붕괴 이후 나타난 새로운 흐름이다. 이들 채권은 채권가격 폭등세 속에서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짭잘한 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
3대 신용평가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CCC 등급 회사채 발행 기업들을 '취약한' 기업으로 간주하고 있고, 이들이 부채를 계속해서 감당하려면 여건이 '우호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조금만 어긋나면 언제든 부도날 수 있는 회사채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기꺼이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CCC 이하 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여전히 미 국채는 물론이고, BB 등급 이하 회사채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제이너스 헨더슨의 톰 로스 펀드매니저는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그런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싶어하는 펀드매니저들로서는 엄밀한 신용분석을 통해 이들 기업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에 나서는 것을 시도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CCC 등급 회사채 비중확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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