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밤중 '펑펑' 소리에 조명탄까지… 자다 깬 파주 주민들 '불안'

뉴시스

입력 2020.08.19 16:14

수정 2020.08.19 17:14

1해병여단 예하 부대, 조명탄 사격훈련 
지자체에 당일 통보해 사전 안내 못해
 
파주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온 조명탄 사격 모습. (사진=맘카페 캡처)
파주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온 조명탄 사격 모습. (사진=맘카페 캡처)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한밤중에 진행된 경기 김포지역 군부대의 야간 조명탄 사격훈련으로 파주지역에서 주민들의 오인신고와 문의가 잇따르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확인 결과 통상적으로 군부대에서 지자체에 사전 통보하는 훈련일정을 당일에 통보하면서 주민들에게 안내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1해병여단과 파주시 등에 전날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에서 해병대 모 부대 전투지원중대의 야간 박격포 사격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훈련은 4.2인치 조명탄 사격으로, 조명탄 12발을 1시간 동안 순차적으로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파주지역 주민들은 한밤중에 포탄 사격음과 함께 조명탄까지 보이자 북한과의 군사적 갈등 상황 우려하며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했다.



특히 훈련장소인 전류리는 파주 교하·운정지역에서 5㎞ 남짓한 거리로, 박격포 표적이 파주 문발IC 인근으로 설정돼 소음에 놀란 주민들의 오인신고가 잇달았다.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도 ‘헬기가 떠다니고 폭죽 소리 같은 ‘펑펑’ 소리가 계속 들린다’, ‘금촌도 펑펑 소리 나고 위옹위옹위옹 소리도 나요’ 등 주민들의 문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박격포 사격 소음에 때마침 인근을 지나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까지 겹치면서 더 심한 공포감을 느껴야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격 등의 군 훈련 시 부대에서 사전에 공문이나 연락을 받아 시청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훈련 당일에 공문이 발송돼 사전 안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해병여단 측은 “훈련 통지가 늦게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훈련일정을 사전에 통보해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