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맛술의 재발견’… 홈쿡 늘면서 조미용 주류시장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9 17:19

수정 2020.08.19 18:31

올 시장 규모는 260억 웃돌 듯
세법개정 규제 사라져 경쟁 치열
롯데칠성음료 미림
롯데칠성음료 미림
CJ제일제당 백설 맛술
CJ제일제당 백설 맛술
대상 청정원 월계수잎 맛술
대상 청정원 월계수잎 맛술
최근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이른바 '홈쿡족'이 늘어나면서 맛술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맛술은 식재료를 손질하거나 소스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돼 음식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세법 개정으로 맛술이 주세법상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규제 적용에서 배제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내식 비중 증가와 함께 소스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맛술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맛술 시장 규모를 23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2018년(219억원)보다 5%가량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는 134억원으로, 연말까지 26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맛술 시장은 롯데칠성음료의 '미림'이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4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인기 셰프 정호영을 모델로 신규 광고를 방영하면서 시장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쌀 발효 알코올 14%로, 보통의 조미용 맛술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한편 추석 명절 특수를 겨냥해 마케팅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공식 블로그 '아이러브미림'을 통해 미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아이러브미림은 누적 방문자 수가 9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백설 맛술'은 국산 생강, 로즈마리에 100% 과일과 물만 담은 '백설 자연 담은 발효식초'를 더한 요리용 소스다. 백설 맛술은 높은 도수의 알코올로 식재료 냄새를 휘발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잡내 유발인자 만을 제거한다. 잡내는 날리고 좋은 향은 남겨 요리의 풍미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장점 덕분에 2018년 12월 출시 이후 단기간에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월계수잎 맛술'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은은한 월계수잎 향을 담아 요리의 잡내를 없애고, 맛과 풍미를 한층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 청정원 맛술은 올해 상반기 이미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상 측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간은 기간 대비 16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외식과 야외활동이 줄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맛술 등의 조미용 주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세법 개정으로 알코올 도수가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은 제품의 경우 가격 인하 가능성이 있고, 생산 관련 규제가 사라져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