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지수보다 덜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달러화지수 구성 통화에 원화 미포함 원인"
"달러화지수 구성 통화에 원화 미포함 원인"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신훙국 통화들의 평가절상 폭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추가로 하락하겠지만 하방경직성이 나타나면서 더딘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 같이 판단했다.
달러화지수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총 6개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1973년을 기준점(100)으로 잡고, 이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얼마인가를 표시하고 있는데, 선진국통화 가치 변화에 따라 움직인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지수는 유로화의 가치 변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예를 들어 유로화가 평가절상 되면 달러화지수가 상대적으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마감가 기준 올해 달러화지수는 4.3% 하락한 92P를 기록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2.46% 상승한 1184원 수준이다. 유로화 가치는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6.4% 평가절상 됐다. 달러화지수에 유로화 비중이 큰 만큼 올해 유로화 평가절상으로 달러화지수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이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와 비교해 여타 국가 통화들이 모두 평가절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국가들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진행된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관련 긍정적 소식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주요국 실물지표의 개선세(일부 지역의 봉쇄조치 완화, 주요국 경기부양책, 기저효과 등 덕분) △연준의 제로금리 등 통화완화 정책 지속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여타 국가보다 심각한데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 미-중 갈등,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 베팅으로 반전됐고, 유로화 강세 베팅은 늘어났다”며 “달러화 약세 속에 신흥국통화가 상대적으로 평가절상 폭이 작은 이유는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정책 여력, 의료 및 사회 시스템의 취약성, 경제 펀더멘털의 취약성 등으로 코로나19 타격이 더 크고, 이후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이 작은 것도 달러화지수 구성 통화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지만 펀더멘털 및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 2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며 “미-중 간의 갈등이 지속(미국의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 무역 문제, 쌍방 총영사관 폐쇄, 홍콩 관련 갈등 등)되고 있는 것도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앞서 코로나19를 겪은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 수출도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라며 “그러나 하방경직성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딘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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