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 꿰차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0 16:28

수정 2020.08.20 16:28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일(미국 시간) 비대면 디지털 방식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 'BIO Digital 2020'에서 ‘가상전시관’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일(미국 시간) 비대면 디지털 방식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 'BIO Digital 2020'에서 ‘가상전시관’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넘버 2'에 올라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 종목이 대표적 성장주로 뜨면서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제일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이다. 향후 시총 2위 자리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산업 지형이 변해 바이오가 대세가 됐다는 주장이 있지만 우리 주력산업이 반도체인만큼 SK하이닉스가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 상장 3년여만에 '넘버 2'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에 비해 1만5000원(1.85%) 하락한 79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자리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 주가 하락폭이 더 큰 영향으로 한단계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 상장한 지 3년 9개월만에 삼성전자 바로 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3200원(4.27%) 하락한 7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4년 11월 현대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총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2위 싸움을 벌여오다가 2017년 3월 27일 시총 2위를 차지한 이래 3년 5개월 동안 우선주 제외 시총 순위에서 한 번도 2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저점인 6만9000원 수준으로 내려갔고 대부분 종목이 동학개미운동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전 상태를 회복했지만 SK하이닉스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한 때 반도체 업황 기대감으로 10만원을 돌파하며 70조원을 넘나들던 시총은 8개월 만에 2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향후 2위 자리, 전망 엇갈려
2위 자리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하이닉스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지형이 변해 반도체에서 바이오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다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업체 등 고객사의 서버D램 재고가 늘어 주문이 줄면서 3·4분기 서버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역시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최근 산업 구조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신산업쪽으로 계속 변화하는 현상이 이어져왔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 되는 분위기”라면서 “재고의 영향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단기적으로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와중에 바이오가 코로나19로 각광받으면서 흐름이 넘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회복돼 SK하이닉스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에 대한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단기 급등한만큼 조정이 있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이는 2018년도에 겪었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경험했기 때문"이라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사이클의 진폭을 줄이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짜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D램 가격 상승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향후 반도체 업황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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